北, 새 실무협상 대표 美에 통보…6자회담 관여 외무성 인사
북한이 지난 6·30 '판문점 북미정상회동' 당시 미국에게 새로운 실무협상 대표를 통보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새 대표의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과거 북핵 6자회담 당시 핵 문제에 관여한 경험이 있는 외무성 출신 인사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의 지휘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새 대표의 직함이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일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6자회담 당시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로 회담에 참여하고 외무성 산하 군축평화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대미업무에 정통한 김명길 전 베트남 대사 등도 거론하고 있다.

또 2000년 북미 미사일회담에 북측 대표를 하고 외무성 군축과장을 지낸 뒤 2011년부터 3년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낸 리동일 외무성 국제기구국 부국장이 맡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의 새 실무협상 대표는 이달 중순께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상대로 실무협상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 결렬의 책임을 물어 비핵화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실무협상 대표인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를 모두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역할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리 외무상은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당시 두 정상의 단독 회담에 나란히 배석했으며, 폼페이오 장관은 이후 "우리의 카운터파트로 외무성을 상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희 제1부상은 협상장에 직접 나서지는 않지만, 과거 김계관이나 강석주 전 부상처럼 막후 실세로서 대미 실무협상을 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