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152명 탑승…사고 대비 전투기까지 동원 바퀴에 펑크가 난 여객기가 이스라엘 내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다행히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1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과 dpa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바퀴 타이어가 펑크난 보잉 737 여객기 1대가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독일 쾰른에서 이륙해 4시간 비행한 이 여객기는 불가리아 항공사인 '엘렉트라 에어' 소속이고 승객 152명을 태우고 있었다. 현지 언론은 여객기가 활주로에 착륙하면서 바퀴들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하려고 속도를 크게 줄였다고 전했다. 일부 승객은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비행 도중 겪은 정신적 불안감을 호소했지만, 승객과 승무원 가운데 별다른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앞서 쾰른 공항 관계자들은 이 여객기가 이륙하고 나서 타이어에서 떨어진 조각들을 발견했으며 여객기의 왼쪽 뒷바퀴의 타이어가 펑크난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기의 타이어 펑크 사실을 전달받은 이스라엘 항공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벤구리온국제공항 당국은 '3단계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공항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소방대원, 긴급의료요원, 경찰 등 100여명이 긴급히 배치됐다. 벤구리온국제공항에서 이런 심각한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는 2011년 5월 이후 8년 만이다. 또 이스라엘 공군 소속 F-16 전투기 2대는 여객기가 무사히 착륙할 때까지 공중에서 호위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최악의 경우 여객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여객기가 별다른 문제 없이 활주로에 내려앉자 크게 안도하는 모습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페이스북에 "벤구리온 공항에서 좋은 소식이 있다"며 "뛰어난 준비작업을 한 응급요원들과 공군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88)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36억 달러(약 4조1천598억원)어치의 주식을 5개 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버핏이 기부하는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내 멜린다가 설립한 자선재단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포함해 수잔 톰슨 버핏 재단, 셔우드 재단, 하워드 G.버핏 재단, 노보 재단 등이다.버핏은 기부를 위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클래스 A' 주식 1만1천250주를 1천690만주의 '클래스 B' 주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이 가운데 1천680만주의 '클래스 B' 주식이 기부된다.클래스 A·B·C 등 주식 등급은 의결권과 배당 형식 등을 기준으로 나뉜다.버핏은 자신이 보유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의 약 85%를 이들 재단에 기부하기로 이미 약속했으며 이를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WSJ은 이번 기부를 포함해 버핏은 그동안 지난 2006년 기준 보유지분의 약 45%를 기부해왔으며, 이는 금액 기준으로 총 340억 달러(약 39조2천870억원)에 이른다고 평가했다.팩트셋에 따르면 버핏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버크셔 헤서웨이의 '클래스 A' 주식 37.4%를 보유하고 있으며, 버크셔 헤서웨이의 최대 주주다./연합뉴스
시위 피해 기념행사 이례적 실내로 옮겨…캐리 람 "공동체 의견에 더 가까이"일부 강경 시위대, 초유의 입법회 점거…경찰 진압 경고에 긴장 고조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일인 1일 수십만명으로 추산되는 홍콩 시민들이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와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완전 철폐,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등을 촉구하는 행진을 벌였다. 홍콩 정부가 주관하는 주권 반환 공식 기념 행사는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를 피해 이례적으로 실내행사로 대체됐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오전 홍콩 컨벤션 센터에서 홍콩 정치인, 경제계 인사, 중국 정부 대표단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2주년 홍콩 주권 반환 기념행사를 소규모로 개최했다. 전통적으로 홍콩 주권 반환 기념행사는 일반 시민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야외에서 대규모로 치러졌다. 하지만 이날 행사는 홍콩 전역에 시위 진압 장비를 갖춘 경찰관들 수천 명이 배치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실내행사로 치러졌다. 홍콩 정부는 새벽에 내린 비 탓에 행사 장소를 변경했다고 공식적으로 설명했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주권 반환 기념행사를 무산시키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번 행사가 삼엄한 경비 속에 실내행사로 대체됐다고 지적했다. 행사 참석자들은 실내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골든 보히니아 광장에서 진행된 국기 게양식 장면을 지켜보고 축배를 들었다. 국기 게양식에서는 여느 때와 같이 홍콩 자치행정구 깃발과 중화인민공화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가 나란히 올라갔다. 케리 람 행정장관은 기념사를 통해 최근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움직임이 거세게 인 것과 관련해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다. 그는 "최근 발생한 사건으로 대중과 정부가 갈등을 빚었다"며 "정치인으로서 항상 대중의 감정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나에게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건 이후로 나는 향후 정부의 업무가 공동체의 의견과 감정에 더욱 가까워져야 한다는 교훈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많은 홍콩 시민들은 오후부터 거리로 나와 밤 늦게까지 송환법 완전 철폐, 캐리 람 행정장관 사퇴, 경찰의 강경 시위 진압 책임자 처벌, 직접 민주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빅토리아 공원에서부터 센트럴 지역까지 행진했다. 교사인 코마스 람은 SCMP에 "캐리 람 장관은 언제나 기꺼이 듣겠다고 얘기하지만, 그녀는 진정한 질문에 실제로 대답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더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집회 주최 측과 경찰 측은 각각 이날 참석 인원이 55만명, 19만명으로 추산했다. 전체적으로 이날 행진은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이와 별도로 일부 강경 시위대는 새벽부터 애드미럴티에 있는 입법회 건물 인근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검은 옷을 입은 시위대는 바리케이드를 치고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다가 해산 작전에 나선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최루액 스프레이와 곤봉 등 진압 장비를 사용하면서 시위대 일부를 체포했다. 시위대 중 여러 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SCMP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시위대가 화학 세척제로 추정되는 액체를 경찰관들에게 뿌려 경찰관 13명이 호흡 곤란이나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경찰과 송환법 반대 시위대 간에 이처럼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것은 지난달 12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시위대 일부는 경찰의 저지선을 뚫고 입법회 건물에 들어가 의사당 등 공간을 점거했다. 시위대에 점거돼 시설 일부가 파손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입법회는 사상 최초로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시위대와 충돌을 우려해 일단 물러났던 경찰은 곧 강제 해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현장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