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韓·日 기업 교류로 양국 신뢰관계 회복해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은 한국과 일본의 기업 간 교류를 활성화해 신뢰와 협력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26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경총과 한일경제협회가 함께 주최한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토론회’의 개회사를 통해 “한·일 두 나라는 활발한 교역을 토대로 상호보완적인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로서 함께 발전을 이뤄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시적으로 양국의 정치적 환경이 어려워졌을 때도 경제 협력과 경제인들의 친선 관계는 굳게 유지됐으나 최근에는 경제 관계에도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일본의 대(對)한국 투자액은 6억3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 감소했다. 양국 간 교역 규모도 11.5% 줄어든 193억달러에 그쳤다.

손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두 나라 경제인과 기업이 더욱 활발한 교류를 통해 신뢰와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전통적인 동반자 관계 회복에 기여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일경제협회 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최근 한·일 간 첨예한 현안으로 경제인 교류마저 심대하게 악영향을 받고 있고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양국 정부가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경제계의 우려를 참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양국 기업인들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기업 간 교류 확대와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

김천주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 대표는 “최근 한·일 관계의 신뢰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데, 신뢰 없이는 일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투자를 지속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모리야마 도모유키 한국미쓰이물산 대표는 “예전에는 한국에서 비즈니스할 때 가장 큰 리스크가 북한이었는데 지금은 한·일 관계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되면 일본 본사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