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과천시보건소장이 승진과정에서 제삼자로부터 시장에게 뇌물을 주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25일 과천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보건소를 대상으로 한 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제갈임주(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이 "지난해 4월께 보건소장 승진을 앞두고 제삼자로부터 전임 시장에게 뇌물을 공여할 것을 요구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김 모 과천시보건소장은 "그렇다"라고 답했다.

제갈 의원이 "소장에게 뇌물 공여를 요구한 사람이 인사개입 의혹을 받아온 과천 관내 식당 자영업자 B씨가 아니냐"고 다시 묻자 김 소장은 "요구받은 적이 있다"라고 증언했다.

김 소장의 이런 증언과 관련해 과천시의회는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다.

제갈 의원은 26일 본회의에 수사의뢰 안건을 상정하기로 했다.

제갈 의원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김 소장이 지인의 소개로 지난해 4월 한 카페에서 B 씨를 만나 그런 얘기를 들었으나 김 소장은 뇌물을 주지 않았다"라면서 "B씨가 전임 시장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제갈 의원은 과천시가 김 소장으로부터 뇌물공여 요청을 받은 사실을 보고받고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고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제갈 의원은 "김 소장이 B씨를 만나고 나서 시청 총무과에 구두로 보고했으나, 당시 과천시청 몇몇 간부가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김 소장에게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김 소장으로부터 보고 받고 나서 과천시가 제대로 조치했는지를 조사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5월 5급(사무관)에서 4급(서기관)으로 승진했다.

김 소장은 "행정사무감사에서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고 말했다.

B씨는 사실확인을 위한 전화와 문자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