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강경 입장을 고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중국 고위 관리들은 24일 일제히 미국을 겨냥해 보호주의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외교부와 재정부, 상무부, 인민은행의 고위 인사들은 이날 외교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시 주석의 G20 정상회의 참석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목소리로 “보호주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장쥔 외교부 차관보는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 기간에 브릭스(BRICS) 정상과의 회동, 중·아프리카 회의 참석 등을 통해 다자주의를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주요 대학은 중국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놨다. 칭화대 산하 연구소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6.3%로 예측했다. 연초 중국 정부가 제시한 6~6.5%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15년 안에 중국 경제를 이끄는 중산층이 현재 4억 명에서 8억 명으로 늘어날 것이므로 성장동력도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중국 인민대도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정부 목표 범위 안에 있는 6.1%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인민대는 중국 경제의 핵심축인 수출이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올해는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G20 무역 담판을 앞두고 경제성장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무역협상에서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