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파크 조성 지원 사업’에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뛰어들어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24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서울·인천시와 경기도 등 수도권 광역지자체는 교통편리, 인재확보 유리, 기업 집적도 등을 내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부산·대구·대전시, 충남·경남·경북·전북·제주도 등 지역 광역지자체는 지방 중심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회로 삼고 유치전에 나섰다. 중기부는 25일 각 지역에 대한 현장조사를 마치고 7월 초 평가위원회를 열어 한 곳을 선정한다. 선정된 지자체에는 120억원을 지원한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투모로우시티 건물에 스타트업 파크(1만4085㎡)를 조성하기로 했다. 시는 인공지능(AI), 스마트시티, 바이오 분야가 특화된 청년 창업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경기도는 안양6동에 ‘안양 스마트 스타트업 파크’를 마련한다.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KTX광명역이 인근에 있어 지방 이동이 쉽다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서울시와 관악구는 서울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서울대까지 이어지는 낙성대로에 스타트업 파크 역할을 하는 ‘낙성벤처밸리’를 구축한다. 올해부터 1단계 사업에 들어가 청년 창업기업 100여 개를 유치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스타트업 1000여 개를 교육할 수 있는 창업혁신플랫폼(부지 4790㎡)을 부산역 인근에 만들고 있다. 영화·게임·방송 등 영상산업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센텀시티 입주기업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문현금융단지가 인근에 있는 점도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도움이 된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에 있는 테크노폴리스 연구시설 부지에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미래자동차와 로봇, 메커트로닉스 등 첨단제조 분야를 육성한다. 대전시는 유성구에 있는 KAIST와 충남대 인근에 ‘D브릿지’라는 스타트업 파크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첨단 기술력과 우수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충청남도는 KTX천안아산역 유휴 공간 16만7438㎡에 스타트업 파크를 건설할 계획이다. 수서발 고속열차(SRT)를 이용하면 20~30분 만에 서울에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이점을 강조한다. 경상남도는 창원시에 있는 경남테크노파크 주변을 창업의 주요 거점으로 지정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창업지원주택을 건설하는 등 정주형 창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구미1산업단지의 유휴부지(6만1000㎡)에 청년 창업단지를 조성해 전기·전자제품 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할 수 있는 벤처기업 500여 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전라북도는 농생명 연구중심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완주군에 있는 약 2만㎡ 부지에 정주형 창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제주시에 주거와 업무시설이 융합된 건물(연면적 1만560㎡)을 신축해 관광과 화장품 등 서비스업종 벤처기업을 유치하기로 했다.

이현조 중기부 창업정책총괄과장은 “스타트업 파크는 기업, 대학, 벤처캐피털이 서로 교류하는 개방형 창업 클러스터”라고 말했다.

강준완 기자/전국종합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