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부산 신라대학교, 육군 53사단, 드론 솔루션 기업 한빛드론은 테러·비행기 충돌 위협이 있는 드론을 감시·추적하는 ‘불법 드론 공동 대응 시스템 및 체계’를 시범 구축했다고 13일 밝혔다.
불법 드론이란 군·공항 관제권, 기차역 주변 등 비행 금지·제한 구역을 승인 없이 비행하거나 허용 고도·시간·기체 무게를 지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불법 드론의 위협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개트윅 공항, 독일 프랑크프루트 공항에 불법 드론이 침입해 항공 운항이 중단되거나 방사능 물질·폭발물을 탑재한 드론이 주요 인물이나 시설을 공격한 적도 있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신라대·한빛드론이 올해 1~5월 말까지 5개월간 김해공항 주변 드론 비행을 추적한 결과 비행금지 구역 내에서 891건의 비행 시도가 있었다. 비행은 모두 김해공항 관제권(공항 반경 9.3km), 낙동강, 사상역, 사상공단 등 부산 주요 시설 상공에서 이뤄졌다.
육안으로 관찰이 어려운 고도 150m이상 비행이 137건(약 15%), 비행이 금지된 야간·새벽 비행도 50건(약 6%)이 넘었다. 김해공항에서 불과 1km 떨어진 곳까지 접근한 드론도 있어, 이착륙 중인 비행기와 충돌하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이에 SK텔레콤·신라대·육군53사단·한빛드론은 5개월간 분석된 결과를 토대로 24시간 실시간 불법 드론을 관제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근접 촬영으로 위험 여부를 파악 후 상황을 전파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에 구축한 불법 드론 대응 체계는 크게 ▲탐지 ▲식별 ▲추적 ▲무력화 ▲위해 요소 제거 5단계로 나뉜다. 각 단계별로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탐지는 일종의 '드론 레이더'로 신라대에 구축된 '안티 드론 솔루션'이 담당할 예정이다. 이 장비는드론 조종시 발생하는 주파수 신호를 감지해 반경 18km 내 불법 드론 및 조종사의 위치를 파악한다.
불법 비행을 파악하면 식별과 추적을 위해 ‘5G 가드 드론’이 출동한다. 5G가드 드론에는 드론에 각종 명령을 내리고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T라이브캐스터 솔루션과 5G 스마트폰이 탑재돼 있다. 불법 드론에 폭발물 등이 확인되면 육군 53사단 5분 대기조가 출동해 재밍건을 발사하고 위해자를 제압한다. 휴대가 가능한 소총 모양의 재밍건은 드론 조종사와 불법 드론 사이의 전파를 교란해 드론을 제자리에 정지시키고, 강제 착륙 시키는 특수 장비다. 고도 500m에 비행하는 드론까지 제압할 수 있다. 이후 53사단 폭발물 처리반이 불법 드론의 위험물을 제거하게 된다.
이들은 불법 드론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공동 기술 개발, 합동 훈련, 대응 체계 고도화를 3년간 추진키로 했다.
가드 드론과 T라이브 캐스터는 국내 기관, 기업에 이미 보급돼 ▲국내 풍력 · 태양광 발전소의 균열부 상세 파악 ▲실종자 수색 ▲해양수산부의 적조 감시 ▲112상황실의 순찰차 출동현장 관제 ▲인공강우 실험 장비 모니터링 ▲공장 · 건설현장의 안전 관리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활동에 활용되고 있다.
박태학 신라대 총장은 "
최낙훈 SK텔레콤 5GX IoT·Data그룹장은 "첨단 기술이 새로운 위협을 만들 수 있기에 이를 방어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솔루션 고도화에도 관심을 높여야 한다"며 "다양한 국가 기관, 학교와 협력해 공공 안전을 위한 5GX 드론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