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 ‘킬러 콘텐츠’로 보고 투자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불꽃축제를 VR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아이돌 경연, 골프 생중계 등 5G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달 4일 서울 잠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 근처에서 열린 ‘롯데월드타워 불꽃축제’를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옥수수를 통해 360도 VR로 생중계했다.

이를 위해 불꽃축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롯데호텔월드 32층 옥상에 360도 특수 카메라와 중계 장치 등을 설치했다. 불꽃축제를 촬영한 고용량 데이터를 원활하게 전송하기 위해 초저지연 중계 기술도 적용했다.

SK텔레콤이 가상현실(VR) 영상으로 독점 제공하는 엠넷의 ‘프로듀스 X 101’
SK텔레콤이 가상현실(VR) 영상으로 독점 제공하는 엠넷의 ‘프로듀스 X 101’
엠넷의 인기 아이돌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 VR 영상 100여 편의 독점 서비스도 시작했다. SK텔레콤은 프로그램 기획·촬영 단계부터 5G 기술을 적용했다. 초고화질 특수 카메라로 촬영하고, 자연스러운 3차원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영상 왜곡 보정 기술도 적용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출연자가 바로 눈앞에서 춤추는 듯 생생한 느낌의 영상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맹석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그룹장은 “5G 콘텐츠 확장과 관련 생태계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T의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 ‘기가 라이브 TV’
KT의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 ‘기가 라이브 TV’
KT는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 ‘기가 라이브TV’ 등을 통해 V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월 출시한 기가라이브TV 2.0 버전엔 VR 콘텐츠 2500여 편을 추가했다. 영화예능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실감형 영상을 제공하는 ‘라이브온360’과 10여 종의 독점 VR 게임을 제공하는 ‘라이브온게임’ 등을 선보인다. 라이브온360에선 400여 편의 영화드라마예능 콘텐츠는 물론 200여 편의 웹툰과 뮤직비디오도 VR로 감상할 수 있다.

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장(상무)은 “기가라이브TV를 5G 시대의 대표적인 개인 미디어 서비스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엔 KT그룹 광고대행사인 나스미디어와 VR 광고를 선보였다. 기가라이브TV에서 제공하는 VR 스포츠 게임의 가상경기장 내 전광판, 배너 등에 VR 광고를 적용했다.

LG유플러스의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볼 수 있는 ‘U+AR’
LG유플러스의 증강현실(AR) 콘텐츠를 볼 수 있는 ‘U+AR’
LG유플러스는 지난달 말 서울 서초동 아리랑TV 스튜디오에서 AR 콘텐츠 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AR 콘텐츠 확보를 위해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4월 5G 서비스 상용화와 동시에 5G 가입자를 대상으로 400여 편의 AR 콘텐츠를 공개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750여 편을 제작해 선보였다. 유플러스AR 플랫폼에선 청하 등 K팝 아이돌 스타의 3차원 캐릭터를 360도 회전시키거나 확대, 축소해 함께 영상이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반기엔 AR 콘텐츠 범위를 기존 K팝 아이돌 등에서 키즈, 스포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내 5G AR 전용 콘텐츠를 1500편까지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김준형 LG유플러스 5G서비스추진그룹장은 “아리랑TV에 구축 운영 중인 유플러스AR 스튜디오는 초고화질 카메라 30대로 동시 촬영한 동영상을 하나의 입체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스튜디오”라며 “연내 서울에 제2 스튜디오도 개관해 자체 제작 콘텐츠를 대폭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