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박상 황인범 뺀 24명 훈련 참여…손흥민도 밝은 표정으로 담금질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아의 '강호' 이란과 평가전(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이틀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9일 오후 5시부터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이란전을 대비한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훈련에는 7일 호주와 평가전 때 상대 선수와 부딪혀 오른쪽 발목을 다친 미드필더 황인범(밴쿠버)만 열외가 됐을 뿐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한 나머지 24명은 정상적인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황인범은 훈련장 외곽 트랙을 트레이너와 함께 걷는 것으로 훈련을 대신했고, 가벼운 타박상 수준이라서 10일부터는 정상적인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벤투호 태극전사들, U-20 월드컵 4강 화제 속 이란전 대비 훈련
나머지 선수들은 가벼운 러닝으로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이틀 전 호주전 승리와 20세 이하(U-20) 대표팀 후배들의 U-20 월드컵 4강 진출 소식에 고무돼 밝은 표정이었다.

전날 낮 부산 강서체육공원에서 팬들과 함께하는 오픈 트레이닝 행사를 마치고 꿀맛 같은 하루 휴가를 받았던 선수들은 이날 낮 12시 파주 NFC에 복귀했다.

선수들은 개별적으로 이날 새벽 U-20 월드컵에서 리틀 태극전사들이 승부차기 끝에 세네갈을 꺾고 4강 진출을 확정하는 장면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선수들이 오늘 파주 NFC에 들어와 점심을 함께했는데, 후배들의 U-20 월드컵 4강 진출이 가장 큰 화제였다"면서 "우리 후배들이 '대단한 일을 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러닝과 스트레칭에 이어 8명이 1개 조를 이뤄 패스를 겸해 공을 돌리는 훈련을 이어갔다.

손흥민은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 미드필더 주세종(아산), 수비수 이용(전북), 김승규(빗셀 고베)와 같은 조를 이뤄 중간중간 대화를 나누며 환한 표정으로 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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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은 정해진 20분간의 공개 훈련이 끝나자 취재진을 물리고 비공개 전술 훈련을 지휘했다.

대표팀은 비공개 훈련에서 이란전 승리를 위한 다양한 전술을 실험하는 한편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마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10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파주 NFC에서 오전 훈련을 진행한 뒤 12시 벤투 감독과 선수 1명이 참석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한편 이란 대표팀은 전날 입국해 서울 강서구 M호텔을 숙소로 정했고,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훈련을 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