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를 것"…심리지표 회복세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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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주택가격전망CSI·감정원 수급동향 등 반등
3월 83 '저점' 5월 93 "6개월째 100이하…곧 넘을 것"
5월 수급동향 80.3 올라…매매가지수 3월 이후 상승세
"심리 올랐다고 꼭 오르진 않아 추가규제 땐 다시 침체"
3월 83 '저점' 5월 93 "6개월째 100이하…곧 넘을 것"
5월 수급동향 80.3 올라…매매가지수 3월 이후 상승세
"심리 올랐다고 꼭 오르진 않아 추가규제 땐 다시 침체"
서울 강남지역 등의 아파트값 회복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향후 주택시장을 전망하는 심리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가격전망CSI, 매매수급동향 등 부동산 심리지표들이 반등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심리지표는 주택 매매가격의 선행지표로 주택시장의 상승장이 다시 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집값 1년 뒤 올라간다” 전망 많아져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주택가격전망CSI는 93.0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6포인트 오른 수치다. 주택가격전망CSI는 0~200 범위의 지수로 1년 뒤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이하로 기록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3월(83.0)부터 반등해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작년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달 10포인트 이상 하락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주택가격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00을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컨설턴트 아기곰(필명)은 “주택시장의 구매력은 기간이 지나면 주기적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과거에도 금융위기 시절을 포함해 7개월 이상 100 이하였던 적이 없다”며 “현재 6개월차에 와 있고 시장은 반등하고 있어 다음달 이후로 100이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비교적 정확도가 높은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하락 전환한 작년 12월 이전에도 지표는 이미 9월에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었다. 2012년 8월에도 그해 최저점(92.0)을 찍은 뒤 반등했고, 2013년 3월에는 100을 넘어섰다. 실제 2013년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승 전환했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3기 신도시가 서울 집값에 영향을 별로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금리도 상승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등 여러 상황이 주택가격전망CSI가 반등하는 데 작용했다”며 “주택가격전망CSI는 선행지표 중에서도 권위 있는 지표로, 이 지표가 반등하고 상승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이 폭락한다는 의견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100이 넘어가면 부동산 시장이 상승할 것은 자명하다”고 전망했다.
매매수급동향, 매매가격전망 등 상승
다른 심리지표들도 주택시장의 심리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82.4(범위 0~200)로 기존 흐름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하지만 서울의 매매수급동향이 80.3을 기록해 작년 9월 이후 최초로 반등했다. 서울의 매매수급동향은 작년 9월 112.3을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지난 4월 79.4를 나타냈다.
매매수급동향은 전국 6000여 개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수 문의와 매도 문의를 비교해 작성하는 지표다. 지표가 100 이상이면 매수 문의가 매도 문의보다 많은 것으로, 지표가 상승하는 것은 주택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매매수급동향을 주간으로 쪼개보면 3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올초에 비해 3월부터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폭이 줄어든 것과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하는 게 주택구매 심리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부동산 리브온에서 발표하는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3월 반등에 성공해 4월과 5월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 지표는 전국 4000여 개 중개업소를 상대로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를 해 0~200 범위로 작성한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표는 작년 9월 106.6을 최고점으로 하락하다가 지난 2월 80으로 최저점을 찍고 매월 회복해 5월 85.2를 기록했다.
심리지표 회복, 상승으로 이어지나?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저금리 기조에서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태라 시장이 상승 여력을 항상 품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주택가격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작년 9월 이후 가격이 떨어진 곳은 몇몇 단지에 불과했고 그런 단지들의 저가 매물이 대부분 해소되며 현장에서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런 기대 심리를 토대로 큰 반등은 아니더라도 강보합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가격전망CSI는 정확도가 꽤 높지만 그것 자체가 주택가격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심리가 상승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부가 추가 규제책을 강화할 수 있어 주택시장은 다시 침체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집값 1년 뒤 올라간다” 전망 많아져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주택가격전망CSI는 93.0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6포인트 오른 수치다. 주택가격전망CSI는 0~200 범위의 지수로 1년 뒤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이하로 기록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지난 3월(83.0)부터 반등해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다. 작년 9·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매달 10포인트 이상 하락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주택가격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00을 조만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부동산 컨설턴트 아기곰(필명)은 “주택시장의 구매력은 기간이 지나면 주기적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과거에도 금융위기 시절을 포함해 7개월 이상 100 이하였던 적이 없다”며 “현재 6개월차에 와 있고 시장은 반등하고 있어 다음달 이후로 100이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비교적 정확도가 높은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하락 전환한 작년 12월 이전에도 지표는 이미 9월에 최고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었다. 2012년 8월에도 그해 최저점(92.0)을 찍은 뒤 반등했고, 2013년 3월에는 100을 넘어섰다. 실제 2013년 하반기 주택시장은 상승 전환했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3기 신도시가 서울 집값에 영향을 별로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금리도 상승하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등 여러 상황이 주택가격전망CSI가 반등하는 데 작용했다”며 “주택가격전망CSI는 선행지표 중에서도 권위 있는 지표로, 이 지표가 반등하고 상승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부동산 시장이 폭락한다는 의견이 맞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 연구원은 “100이 넘어가면 부동산 시장이 상승할 것은 자명하다”고 전망했다.
매매수급동향, 매매가격전망 등 상승
다른 심리지표들도 주택시장의 심리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82.4(범위 0~200)로 기존 흐름과 크게 다르진 않았다. 하지만 서울의 매매수급동향이 80.3을 기록해 작년 9월 이후 최초로 반등했다. 서울의 매매수급동향은 작년 9월 112.3을 기록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다가 지난 4월 79.4를 나타냈다.
매매수급동향은 전국 6000여 개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수 문의와 매도 문의를 비교해 작성하는 지표다. 지표가 100 이상이면 매수 문의가 매도 문의보다 많은 것으로, 지표가 상승하는 것은 주택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매매수급동향을 주간으로 쪼개보면 3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며 “올초에 비해 3월부터 서울의 아파트값 하락폭이 줄어든 것과 일부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하는 게 주택구매 심리를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KB부동산 리브온에서 발표하는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3월 반등에 성공해 4월과 5월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 지표는 전국 4000여 개 중개업소를 상대로 지역의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를 해 0~200 범위로 작성한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지표는 작년 9월 106.6을 최고점으로 하락하다가 지난 2월 80으로 최저점을 찍고 매월 회복해 5월 85.2를 기록했다.
심리지표 회복, 상승으로 이어지나?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저금리 기조에서 유동자금이 풍부한 상태라 시장이 상승 여력을 항상 품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주택가격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투자지원센터장은 “작년 9월 이후 가격이 떨어진 곳은 몇몇 단지에 불과했고 그런 단지들의 저가 매물이 대부분 해소되며 현장에서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이런 기대 심리를 토대로 큰 반등은 아니더라도 강보합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도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황수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가격전망CSI는 정확도가 꽤 높지만 그것 자체가 주택가격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심리가 상승한다는 것만으로도 정부가 추가 규제책을 강화할 수 있어 주택시장은 다시 침체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