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가을 아이폰에 검은색 바탕화면의 ‘다크 모드’를 도입한다. 음악, 동영상, 팟캐스트 등을 시청할 때 이용하는 아이튠즈는 18년 만에 없앤다. 이를 애플 뮤직, 애플 TV, 애플 팟캐스트 세 개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애플은 3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매키너리컨벤션센터에서 ‘세계 개발자 대회 2019(WWDC 2019·사진)’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WWDC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차기 아이폰 운영체제(OS) 등에 적용할 업데이트 내용을 미리 공개하는 행사다. 애플은 올가을 애플 모바일 OS인 iOS 13을 배포할 예정이다. iOS 13에 적용한 다크 모드는 배경을 기존 흰색 대신 검은색으로 바꿔 어두운 환경에서 시력을 보호한다. 일몰 등 특정 시간에 자동으로 켜지도록 설정할 수 있다.

지도 서비스도 개편한다. 도로 건물 등 지형 지물의 정확도를 높이고 즐겨찾기 등 서비스를 강화한다. 구글 지도의 스트리트뷰처럼 3차원으로 특정 지점의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는 기능도 도입한다. 올해 말까지 미국 전역을 반영한 뒤 내년부터 다른 국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애플은 “자동차 비행기를 이용해 미국 전역을 400만 마일(약 643만7376㎞) 이상 돌아다니며 지도를 업데이트했다”고 설명했다. 보안 기능도 강화한다. 구글 지메일 또는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다른 서비스에 로그인하듯 애플 계정을 통해 로그인하는 기능을 도입한다. 카메라는 인물 사진과 편집 기능을 개선한다.

전반적인 앱 실행 속도는 두 배가량 높인다. 애플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을 끼고 있을 때 메시지가 오면 시리가 이를 읽어준다. 또 시리를 통해 음성으로 답장을 보낼 수 있다.

그간 아이폰과 같은 OS를 써오던 아이패드 이용자는 독자적인 ‘아이패드 OS’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패드 OS는 큰 화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이날 맥 컴퓨터용 OS ‘카탈리나’와 스마트시계 애플워치의 ‘워치OS’ 업데이트 내용도 발표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TV·영화 구독 서비스) ‘애플 TV 플러스’ 서비스를 올가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