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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홀린 '가시나'…선미, 유럽투어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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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투 아레나 공연 성황리 마쳐

    120분 동안 '보름달' 등 16곡 열창
    3000여 명 떼창…선미, 영어로 소통
    지난 30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오투(O2) 아레나의 라이브 공연장 인디고 앳 더 오투에서 열린 선미의 유럽 투어 첫 공연.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지난 30일(현지시간) 저녁 영국 런던 오투(O2) 아레나의 라이브 공연장 인디고 앳 더 오투에서 열린 선미의 유럽 투어 첫 공연.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선미의 ‘가시나’ 반주가 흘러나오자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 불렀다. 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도 또렷이 들릴 만큼 우렁찼다. 30일(현지시간) 오후 7시 영국 런던 오투(O2) 아레나의 라이브 공연장 인디고 앳 더 오투(indigo at The O2)에서 열린 선미의 ‘2019 선미 더 퍼스트 월드 투어 워닝(THE 1ST WORLD TOUR WARNING)’ 모습이다.

    데뷔 후 첫 월드투어에 나선 선미가 유럽투어의 막을 연 이날 공연에는 3000여 명의 팬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관객 중 한국인은 5%도 되지 않았다.

    런던 홀린 '가시나'…선미, 유럽투어 첫발
    선미는 ‘24시간이 모자라’ ‘곡선’ ‘내가 누구’ ‘블랙펄’ ‘누아르’ ‘보름달’ ‘가시나’ ‘사이렌’ 등 16곡을 약 120분 동안 열창했다. 자신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이번 투어를 앞두고 곡을 새로 만들기도 했다. ‘보더라인(Borderline)’과 ‘거기 너’는 이번 투어 무대에서 처음 부른 노래여서 팬들은 귀를 더 쫑긋 세웠다. 텐씨씨(10cc)의 ‘아임 낫 인 러브(I’m Not In Love)’와 토토(toto)의 ‘조지 포지(Georgy Porgy)’도 재해석해서 불렀다.

    선미는 “양파 같은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공연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다채로운 색깔을 뽐냈다. 특히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소통하며 팬들에게 다가갔다. 1층 관객과 눈을 맞추고 2층 관객에게는 손키스를 날리며 관객 모두를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막힘없이 매끄러운 진행 실력도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해외 팬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며 자신의 기분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다. 막간에는 솔직한 인터뷰 영상도 틀어주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렸다.

    관객들은 노래가 시작되면 객석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선미”를 외쳤다. 휴대폰 불빛으로 밤하늘의 별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선미 덕분에 우리도 색깔을 찾았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도 보였다.

    선미는 공연 도중 여러 번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의 이벤트와 환호, 노래를 따라 부르는 열정에 애써 웃음을 짓다가 끝내 눈물을 흘렸다. ‘가시나’를 부른 뒤에는 무반주로 후렴의 운을 뗐고, 팬들은 모두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런던에 울려 퍼지는 ‘가시나’의 떼창. 경이로운 순간이었다. 선미는 관객들에게 “이번 투어를 준비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즐거움도 컸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팬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공연 후 이어진 팬들과의 악수회(하이터치)는 50분가량 계속됐다.

    선미는 이날 공연을 마친 뒤 한경텐아시아와 만나 “유럽투어는 자칫 무모할 수도 있는 도전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팬들의 뜨거운 성원 덕분에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당초 그는 유럽투어에 부정적이었다고 했다. 소규모로 팬미팅을 겸한 공연은 한 적 있지만 온전히 자신의 노래만으로 채운 공연으로 월드투어를 하는 건 처음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의 인기 비결을 묻자 선미는 쑥스럽게 웃으면서 “나만의 색깔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답했다. 그의 분석은 정확했다. 이날 공연장에서 만난 여성 팬 다니 씨(23)와 블레이크 씨(22)는 “선미의 음악은 흥미롭고 매력 있다. 독특한 색깔을 갖고 있는 가수”라고 평가했다.

    팬들이 이날 공연에 환호한 것도 단순히 춤과 노래만 보여준 게 아니라 그 안에 선미의 색깔과 정체성을 담은 결과였다. 선미는 “솔로 가수 데뷔곡인 ‘24시간이 모자라’(2013년)를 맨 먼저 부르고, 직접 프로듀싱한 ‘사이렌’(2018년)을 마지막에 배치해 선미의 성장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이렌’을 발표하면서 “선미의 장르를 개척하겠다”고 했던 그의 목표와 꿈이 현실과 한층 가까워졌다. 그가 “창작이 정말 재미있다”며 투어를 하면서도 틈이 날 때마다 노래를 만드는 것도 이를 위해서다.

    2007년 그룹 원더걸스로 데뷔해 미국 전역을 누볐던 선미는 이제 솔로가수로서 세계 무대를 누빈다. 지난 2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투어에 나선 그는 미국 8개 도시와 멕시코 홍콩 대만 일본 등을 거쳤다. 영국에 이어 폴란드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를 거쳐 오는 15일 서울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런던=김하진 한경텐아시아 기자 hahaha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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