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차오빈 화웨이 5G 프로덕트 라인 사장이 5G 오픈랩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 화웨이
양차오빈 화웨이 5G 프로덕트 라인 사장이 5G 오픈랩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 화웨이
화웨이가 전 세계 처음으로 5G 오픈랩을 서울에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기자 간담회를 열지 않는 등 조용하게 개소식을 치렀다.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전 세계 화웨이 보이콧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화웨이가 이를 의식했다는 해석이다.

화웨이는 30일 서울 중구에 화웨이 5G 오픈랩을 열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5G 오픈랩에서 5G 서비스를 준비 중인 중소기업, 스타트업들이 포함된 파트너사들에게 최적화된 시험 환경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양차오빈 화웨이 5G 프로덕트 라인 사장은 "5G 에코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해 업계 파트너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숀 멍 한국 화웨이 지사장은 "한국은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가"라며 "화웨이는 지난 17년간 한국 시장에 서비스를 제공해 왔고 특히 중소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5G 생태계를 구축할 것이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5G 오픈랩 행사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이를 두고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를 의식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내에도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이날 개소식에 통신 관련 글로벌 표준 기관 및 학회, 이동통신사, 중소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고만 전했다.

국내 이동통신 3사 임원들은 화웨이 5G 오픈랩 개소식에 불참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화웨이는 보도자료에도 개소식에서 소감을 밝힌 기업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익명 처리해 'A사'라고만 밝혔다.

다만 LG유플러스는 임원 대신 오픈 랩 담당자가 참고 차원에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5G 기지국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