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아이폰·갤럭시?…'쥴' vs '릴 베이퍼', 한미 전자담배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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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전자담배 '릴 베이퍼' 27일(오늘) 국내 판매
지난 24일 첫 출시된 쥴랩스의 '쥴' 인기 고공 행진
두 제품이 담배시장 패러다임 변화 이끌 것이란 분석
지난 24일 첫 출시된 쥴랩스의 '쥴' 인기 고공 행진
두 제품이 담배시장 패러다임 변화 이끌 것이란 분석
KT&G의 전자담배 '릴 베이퍼(LIL VAPER)'가 27일 출시됐다. 미국 쥴랩스(JUUL LABS)사의 전자담배 '쥴(JUUL)'이 지난 24일 출시된데 이은 것으로 한국과 미국 전자담배 1위 업체가 경쟁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두 제품이 담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KT&G는 이날 릴 베이퍼와 함께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인 '시드 올인원(SiiD All-IN-ONE)'도 같이 내놨다. 릴 베이퍼는 액상 카트리지인 시드를 결합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기기 윗부분에 달린 슬라이드를 내리면 바로 작동된다. 특히 담배 한 개비 분량을 사용할 때마다 진동으로 알려주는 '퍼프 시그널' 방식을 적용해 액상 카트리지를 얼마나 소모했는지 알 수 없었던 기존 액상 담배의 단점을 개선했다.
디자인은 흰색 본체에 슬라이드 색상을 달리한 선라이즈 오렌지와 클라우드 실버 2종으로 구성됐다. 모양은 혁신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직사각형으로 제작했다는 쥴처럼 릴베이퍼도 직사각형으로 만들어졌다.
시드는 일반 담배 맛인 시드 토바, 시원한 맛의 시드 아이스, 이국적인 맛의 시드 툰드라 등 총 3가지로 구성됐다. 시드 올인원은 액상 카트리지가 내장된 일체형 제품으로, 담배 한 갑 분량이다.
릴 베이퍼와 시드는 이날부터 서울·대구·부산지역 편의점 CU(씨유)와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 강남점·신촌점·동대문점·송도점·울산점 5곳,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김포공항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등에서 판매한다. 다만 시드 올인원은 서울지역 CU에서 우선 판매하고 점차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4일 출시한 쥴은 이미 올해 초부터 흡연가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터라 판매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편의점 업계와 쥴랩스코리아에 따르면 쥴은 첫 판매 당일 광화문 일대의 편의점에서 준비한 제품이 일찌감치 소진됐다. 다만 직장인 밀집지역에서 벗어난 곳에는 오후 늦게까지 구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쥴랩스는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창업자까지 한국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쥴을 홍보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애덤 보웬 공동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임스 몬시스 공동 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이승재 쥴랩스코리아 대표, 켄 비숍 아시아 국제성장 부문 부사장 등 쥴랩스 고위급들은 쥴이 전자담배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릴 베이퍼와 쥴의 공통점은 두 제품을 만드는 업체 모두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업계 1위라는 점이다. 게다가 쥴이 그동안의 전자담배와는 전혀 다른 담배라고 홍보하고 제품의 모양부터 마케팅까지 혁신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묘하게 KT&G가 비슷한 시기에 디자인도 비슷한 전자담배를 출시하면서 "쥴이 아이폰이면 릴 베이퍼는 갤럭시가 되는 것이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니코틴 함량도 두 제품 모두 1% 미만이다. 이 때문에 애연가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담배에 거부감을 보인 비흡연자를 잠재적인 타깃층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코틴 함량을 서서히 올리면서 만족도를 끌어올릴 거라는 계산도 깔렸다.
업계에서는 라이벌 제품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더없이 좋을 거라는 반응이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담배의 패러다임이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옮겨가고 있는 시점에서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두 제품이 경쟁하면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도 있고 가격 경쟁력이나 제품의 질도 좋아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등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17년 15억 개비에서 2025년 214억 개비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반응이다. 쥴을 직접 사용해봤다는 경기도 시흥의 이모(36)씨는 "깔끔한 걸 선호하는 흡연가들은 쥴을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면서도 "쥴은 연무량만 좋고 타격감이 거의 없어서 릴 베이퍼를 사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의 배모(39)씨는 "쥴이 아이코스보다 타격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릴 베이퍼가 쥴과 비슷하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코스를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출시 초기 사용자들의 반응과 입소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장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담배업계는 전체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 점유율이 2017년 2.2%에서 올해 상반기 11.8%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쥴과 릴 베이퍼에 이어 다음 달 일본 죠즈사가 궐련형 전자담배 '죠즈20'의 후속모델과 액상형 전자담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한국 전자담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KT&G는 이날 릴 베이퍼와 함께 전용 카트리지 '시드(SiiD)', 일회용 액상형 전자담배인 '시드 올인원(SiiD All-IN-ONE)'도 같이 내놨다. 릴 베이퍼는 액상 카트리지인 시드를 결합해 사용하는 제품으로 기기 윗부분에 달린 슬라이드를 내리면 바로 작동된다. 특히 담배 한 개비 분량을 사용할 때마다 진동으로 알려주는 '퍼프 시그널' 방식을 적용해 액상 카트리지를 얼마나 소모했는지 알 수 없었던 기존 액상 담배의 단점을 개선했다.
디자인은 흰색 본체에 슬라이드 색상을 달리한 선라이즈 오렌지와 클라우드 실버 2종으로 구성됐다. 모양은 혁신이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직사각형으로 제작했다는 쥴처럼 릴베이퍼도 직사각형으로 만들어졌다.
시드는 일반 담배 맛인 시드 토바, 시원한 맛의 시드 아이스, 이국적인 맛의 시드 툰드라 등 총 3가지로 구성됐다. 시드 올인원은 액상 카트리지가 내장된 일체형 제품으로, 담배 한 갑 분량이다.
릴 베이퍼와 시드는 이날부터 서울·대구·부산지역 편의점 CU(씨유)와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 릴 미니멀리움 강남점·신촌점·동대문점·송도점·울산점 5곳, 인천공항 롯데면세점, 김포공항 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등에서 판매한다. 다만 시드 올인원은 서울지역 CU에서 우선 판매하고 점차 판매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4일 출시한 쥴은 이미 올해 초부터 흡연가들의 관심을 받아왔던 터라 판매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편의점 업계와 쥴랩스코리아에 따르면 쥴은 첫 판매 당일 광화문 일대의 편의점에서 준비한 제품이 일찌감치 소진됐다. 다만 직장인 밀집지역에서 벗어난 곳에는 오후 늦게까지 구입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쥴랩스코리아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쥴랩스는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위해 창업자까지 한국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적극적으로 쥴을 홍보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애덤 보웬 공동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 제임스 몬시스 공동 설립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 이승재 쥴랩스코리아 대표, 켄 비숍 아시아 국제성장 부문 부사장 등 쥴랩스 고위급들은 쥴이 전자담배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릴 베이퍼와 쥴의 공통점은 두 제품을 만드는 업체 모두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업계 1위라는 점이다. 게다가 쥴이 그동안의 전자담배와는 전혀 다른 담배라고 홍보하고 제품의 모양부터 마케팅까지 혁신에 초점을 맞추면서 '전자담배의 아이폰'이라는 애칭이 붙었다. 묘하게 KT&G가 비슷한 시기에 디자인도 비슷한 전자담배를 출시하면서 "쥴이 아이폰이면 릴 베이퍼는 갤럭시가 되는 것이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니코틴 함량도 두 제품 모두 1% 미만이다. 이 때문에 애연가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담배에 거부감을 보인 비흡연자를 잠재적인 타깃층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니코틴 함량을 서서히 올리면서 만족도를 끌어올릴 거라는 계산도 깔렸다.
업계에서는 라이벌 제품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더없이 좋을 거라는 반응이다. 담배업계 한 관계자는 "담배의 패러다임이 일반 담배에서 전자담배로 옮겨가고 있는 시점에서 누가 시장을 선점하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두 제품이 경쟁하면 시선이 집중되는 효과도 있고 가격 경쟁력이나 제품의 질도 좋아지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등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규모는 2017년 15억 개비에서 2025년 214억 개비로 확대될 전망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소비자 반응이다. 쥴을 직접 사용해봤다는 경기도 시흥의 이모(36)씨는 "깔끔한 걸 선호하는 흡연가들은 쥴을 마음에 들어할 것 같다"면서도 "쥴은 연무량만 좋고 타격감이 거의 없어서 릴 베이퍼를 사용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의 배모(39)씨는 "쥴이 아이코스보다 타격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릴 베이퍼가 쥴과 비슷하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코스를 사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제품은 출시 초기 사용자들의 반응과 입소문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조사 입장에서는 시장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담배업계는 전체담배 시장에서 전자담배 점유율이 2017년 2.2%에서 올해 상반기 11.8%까지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쥴과 릴 베이퍼에 이어 다음 달 일본 죠즈사가 궐련형 전자담배 '죠즈20'의 후속모델과 액상형 전자담배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한국 전자담배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