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대동공업이 개발한 자율주행 이앙기가 지난 14일 경기 용인시 남사면 논에서 운전자 없이 모를 심고 있다. 이앙기에 탄 농민이 모판만 갈아주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과 대동공업이 개발한 자율주행 이앙기가 지난 14일 경기 용인시 남사면 논에서 운전자 없이 모를 심고 있다. 이앙기에 탄 농민이 모판만 갈아주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지난 14일 모내기가 한창인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 이앙기가 모를 심어나가자 마을 주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운전석에 아무도 앉지 않고 작업하는 국내 최초의 자율주행 이앙기였기 때문이다. 다만 조수석에 한 사람이 타 모가 잘 심어지고 있는지 확인만 했다.

이 이앙기는 SK텔레콤이 대동공업과 함께 ‘실시간 이동 측위(RTK)’ 기술로 개발해 선보였다.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해 상용화한 첫 자율주행 농기계다. SK텔레콤은 RTK 기술과 통신 네트워크를 지원했다. 대동공업은 RTK와 자율주행 조향장치 등을 이앙기에 부착했다.

자율주행 이앙기의 핵심은 RTK 기술을 활용한 정확한 위치 파악이다. 논에는 20㎝ 간격으로 모를 심는다. 오차가 커지면 엉뚱한 위치에 모가 꽂힌다. 기존 위치정보시스템인 GPS의 오차범위는 m단위다. RTK는 위성에서 쏜 위치정보와 사물인터넷(IoT) 전용 통신망 ‘LTE-M’ 등을 활용해 오차를 최소 2.5㎝까지 줄인다.

SK텔레콤과 대동공업은 이앙기의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면서 농사에 필요한 인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촌에선 인구가 감소해 모내기 철만 되면 심각한 인력난을 겪어왔다.

SK텔레콤과 대동공업은 자율주행 이앙기가 국내 농기계업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국내 농기계 시장은 수입품이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RTK 기술을 농기계뿐만 아니라 건설기계, 물류항만, 보행용 로봇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용인=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