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최근 사내 변호사를 잇달아 뽑고 있다. 지난달 26일 변호사 시험 합격자(1691명)가 발표된 이후 우수 변호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네이버·에쓰오일…사내변호사 뽑는다
현대자동차 네이버 에쓰오일 유한양행 신세계조선호텔 삼양식품 등이 각각 신입·경력 변호사를 채용 중이다. 사내변호사들의 주된 업무는 △송무(소송업무) △법률 자문·계약서 작성 △대내외 법률 리스크 검토 △사내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등이다. 기업들의 글로벌화로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가 능통한 변호사는 우대한다. 이들 기업은 신입 변호사의 경우 변호사 시험 합격 후 3년 이하, 경력 변호사는 1~5년의 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는 해외 비즈니스 법률 자문·계약 등 분쟁사건 대응이 가능한 국제법무 변호사를 채용 중이다. 한국·미국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로 중상급 이상의 영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어야 지원 가능하다. 네이버는 인사·공시·핀테크 분야에서 1명씩 경력 변호사(3~10년)를 선발한다. 각 분야 관련 경험뿐 아니라 대형로펌과 정보기술(IT) 유경험자를 우대한다. 에쓰오일은 대리·과장급 사내 변호사를 채용한다. 7년 이내 경력과 외국어 능력 우수자에게 채용 시 가산점을 준다. 유한양행은 영어가 능통한 미국 변호사 경력자와 사내 준법감시를 담당할 신입 변호사를 뽑는다. 제약업계 관련 경력자라면 채용 시 유리할 수 있다. 신세계조선호텔도 5년 이상 경력의 법무담당 변호사를 채용한다. 삼양식품은 송무·계약서·해외 상표권 관리를 담당할 변호사를 선발 중이다.

이형규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변호사들의 영역이 송무 중심에서 점차 기업, 정부,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외국어 능력과 각 분야 전문성이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진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