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계 '손학규 퇴진' 연대…孫대표 '버티기' 땐 내홍 격화될 수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지붕 3가족' 파워 게임
오신환 "지도부 체제 전환 필요"
당선되자마자 孫대표 사퇴 요구
오신환 "지도부 체제 전환 필요"
당선되자마자 孫대표 사퇴 요구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의 당선 일성은 ‘손학규 대표 사퇴’였다.
오 원내대표는 15일 당선 직후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체제 전환”이라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뒤 (손 대표를) 빨리 찾아뵙고 간곡한 충언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로 당선되자마자 손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은 바른정당계인 오 의원과 호남계를 중심으로 당권파의 지지를 받은 김성식 의원 간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중립 노선이던 안철수계 의원들이 오 의원을 지지하면서 승부는 빠르게 갈렸다. 오 원내대표는 “(경쟁 상대였던) 김 의원과 내가 달랐던 포인트는 현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관점”이라며 “결과가 (의원들의) 판단 기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계(8명)와 안철수계(7명)가 공조해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다면 당내 호남계(9명)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 원내대표는 의원단 워크숍을 열어 의견을 모은 뒤 손 대표와 담판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손 대표가 물러난다면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조기 등판론에도 탄력이 붙는다. 오 원내대표는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창업주로서의 책임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구성원들과 논의해서 (안·유 체제가) 발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손 대표 체제에서 당이 지지율을 올리는 데 실패한 만큼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다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게 오 원내대표의 인식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철수 전 대표의 물밑 지지가 없었다면 오 원내대표가 이길 수 없던 선거”라며 “안·유 체제의 서막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두 계파가 손잡고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동대표 체제로 복귀할 수도 있다.
손 대표 측은 공석인 정책위원회 의장과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자리를 호남계 의원으로 채워 사퇴 압박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안·유계와 호남계로 양분돼 당무가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오 원내대표가 손 대표 퇴진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제 화합은 물 건너갔다”며 “극한 대립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잠시 봉합됐던 당내 갈등이 다시 터져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원내대표는 서울 관악을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1971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연극배우 출신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국회엔 2015년 재·보궐선거로 입성했다. 탄핵 정국에선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고,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 체제 출범 후 사무총장을 지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오 원내대표는 15일 당선 직후 “변화의 첫걸음은 현 지도부의 체제 전환”이라며 “의원들의 총의를 모은 뒤 (손 대표를) 빨리 찾아뵙고 간곡한 충언을 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내대표로 당선되자마자 손 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한 것이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은 바른정당계인 오 의원과 호남계를 중심으로 당권파의 지지를 받은 김성식 의원 간 ‘계파 대리전’으로 치러졌다. 하지만 중립 노선이던 안철수계 의원들이 오 의원을 지지하면서 승부는 빠르게 갈렸다. 오 원내대표는 “(경쟁 상대였던) 김 의원과 내가 달랐던 포인트는 현 지도체제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관점”이라며 “결과가 (의원들의) 판단 기준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계(8명)와 안철수계(7명)가 공조해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한다면 당내 호남계(9명)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오 원내대표는 의원단 워크숍을 열어 의견을 모은 뒤 손 대표와 담판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손 대표가 물러난다면 안철수·유승민 전 공동대표의 조기 등판론에도 탄력이 붙는다. 오 원내대표는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창업주로서의 책임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구성원들과 논의해서 (안·유 체제가) 발현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손 대표 체제에서 당이 지지율을 올리는 데 실패한 만큼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가 다시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게 오 원내대표의 인식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안철수 전 대표의 물밑 지지가 없었다면 오 원내대표가 이길 수 없던 선거”라며 “안·유 체제의 서막이 올랐다고 보면 된다”고 평가했다. 두 계파가 손잡고 손 대표의 사퇴를 요구한 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공동대표 체제로 복귀할 수도 있다.
손 대표 측은 공석인 정책위원회 의장과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자리를 호남계 의원으로 채워 사퇴 압박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안·유계와 호남계로 양분돼 당무가 다시 얼어붙을 수밖에 없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오 원내대표가 손 대표 퇴진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이제 화합은 물 건너갔다”며 “극한 대립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영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잠시 봉합됐던 당내 갈등이 다시 터져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 원내대표는 서울 관악을을 지역구로 둔 재선 의원이다. 1971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한 연극배우 출신이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회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국회엔 2015년 재·보궐선거로 입성했다. 탄핵 정국에선 바른정당 창당에 참여했고,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맡기도 했다. 손학규 대표 체제 출범 후 사무총장을 지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