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 내달 초 브렉시트 재표결…꽉막힌 英의회…이번엔 뚫을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을 법안 형태로 만들어 다음달 초 의회 통과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영국 하원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세 차례 부결시키면서 브렉시트는 시한이 10월 31일까지 미뤄졌다.

영국 총리실은 14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탈퇴 합의 법안(WAB)’을 마련해 다음달 첫째 주 하원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원 통과에 연이어 실패하지 법안 처리 형태로 브렉시트를 승인받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메이 총리는 이 법안을 제1야당인 노동당과 협상해 만들 예정이다.

EU와 영국은 지난해 11월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담은 브렉시트 합의안을 타결했지만, 영국 하원이 세 차례 표결에서 부결시켰다. 이 때문에 당초 지난 3월 29일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는 두 차례 연기되면서 오는 10월 말로 시한이 늦춰졌다.

메이 총리는 여당인 보수당 브렉시트 강경파들을 설득해 합의안을 통과시키는 게 어렵다고 보고 노동당과 손잡고 협상하고 있다. 총리실 대변인은 “메이 총리가 신속한 EU 탈퇴를 위해 안정적인 다수의 지지를 원하고 있다”며 “협상을 위해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를 만났다”고 설명했다.

영국 총리실이 6월 초로 법안 상정 날짜를 못 박으면서 오는 23일 유럽의회 선거 전에 브렉시트를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영국도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할 전망이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