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일기 예보를 돕는 천리안 위성 1호가 오는 8일 휴식 시간을 보낸다. 작은 부품 한 개가 고장나 수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상청 국가기상위성센터는 천리안 위성 1호를 고치는 작업으로 인해 8일 오전 7시30분~오후 6시 위성 자료 제공을 중단한다고 5일 발표했다. 위성체와 기상 센서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대로 놔두면 위성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수리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고장이 발견된 것은 수개월 전이다. 위성 관리를 담당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의도적으로 수리 시기를 늦췄다. 올해는 2월 26일부터 4월 중순까지 태양과 지구, 천리안 위성 1호가 일직선상에 놓였다. 천리안 위성 1호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식(蝕) 현상이 일어났다는 얘기다. 이 시기엔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전에 저장된 전기를 활용할 수 있지만 기술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상적으로 햇볕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을 택했다.

위성센터는 수리 날짜로 8일을 제시했다. 전국이 맑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수리는 원격으로 이뤄진다. 우주 공간으로 기술자를 파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대전 항우연에 있는 안테나를 활용해 리모컨으로 전자기기를 다루듯 부품을 수리할 예정이다. 다만 날씨 변화 및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면 수리 날짜가 바뀔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