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접근성 좋고 수억원 시세차익 기대"…50분 기다려 입장
우미건설이 3일 서울 자곡동에 문을 연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아파트 모델하우스(사진)는 종일 예비 청약자들로 붐볐다. 오전 9시 개장 전부터 1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오후 1시 기준으로 입장까지 50분가량 소요됐다.

주변 시세보다 3억원 안팎 저렴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많은 실수요자가 찾았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71만원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날 기준 위례신도시 아파트 시세는 3.3㎡당 2936만원이다. 전매 제한 기간은 8년으로 길다. 전매 제한 계산은 계약 시점부터 하는 까닭에 입주 후 5년여가 지나야 집을 팔 수 있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김호민 씨(43)는 “최근 5년 사이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 일반 아파트를 매입하기는 부담스럽다”며 “긴 전매제한 기간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청약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약경쟁률과 당첨 가점이 크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 가구의 분양가가 9억원 미만이어서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하고 중도금 집단대출도 받을 수 있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지난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북위례’와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는 청약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했고 당첨 가점도 최고 80점에 육박하거나 넘어섰다”며 “우미린 1차 또한 분양가가 낮아 흥행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기 하남 거주자뿐 아니라 서울 강남권에 직장을 둔 실수요자도 모델하우스를 많이 찾았다. 단지가 들어서는 곳의 행정 소재지는 하남이지만 강남구와 바로 붙어있기 때문이다.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1.2㎞ 거리에 있다. 마을버스를 이용하면 지하철역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성성현 우미건설 우미린 1차 총괄이사는 “위례신도시 중심지보다 마천역이 훨씬 가까워 북위례에서도 입지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하남시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 청약 물량의 30%를 우선 배정한다. 하남 외 경기지역 1년 이상 거주자에게 20%, 서울·인천 및 경기(1년 미만) 거주자에게 50%를 공급한다. 오는 10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지난주 공급된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당첨자 가점 커트라인은 서울과 수도권 모두 64~74점으로 높았다. 테라스형은 최고 82점에 달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