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중독` 변질 싫다"…인스타그램, `좋아요` 및 조회수 가리기 검토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의 연례 개발자 회의에 참석해 `좋아요`(likes)의 수와 조회 수(views)를 가리는 방안을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게시물에 대한 호감과 노출 규모를 나타내는 `좋아요`와 조회 수는 인스타그램을 지탱하는 특색 가운데 하나다.
다소 파격적으로 비치기도 하는 이번 실험은 이번 주부터 캐나다에서 실시된다.
게시물은 예전처럼 표시되지만 게시물을 훑고 지나가는 이용자에게 `좋아요`가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진 않는다.
계정 소유주는 자신의 사진과 동영상에 대한 `좋아요` 집계를 별도로 클릭하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모세리 대표는 이번 실험이 인스타그램의 작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고 더 따뜻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기울이고 있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인스타그램이 경연대회처럼 느껴지는 게 싫다"며 "압박을 덜 받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소셜미디어 사용에 따른 심리적 문제는 점점 더 많이 부각되고 있다.
부모, 소비자단체, IT기업들은 소셜미디어 때문에 걱정이 늘고 사회적으로 고립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은 사교의 정도를 숫자화하고 이를 핵심으로 부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을 비판한다.
이용자가 그 숫자를 극대화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해당 사이트에 쏟는 데다가 그렇게 알리고 확인을 받는 작업이 무한정 반복된다는 점이 질타를 받는다.
사우스캘리포니아대학의 소셜미디어 전문가인 캐런 노스는 `좋아요`의 수를 감추면 사교의 수준을 나타내는 숫자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노력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노스는 단순히 `좋아요`를 가리는 것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소셜미디어의 심리적 문제도 있다며 오히려 동지애를 고취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좋아요`의 순기능을 해치는 부작용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관심에 중독된 것처럼 `좋아요`와 새로운 팔로워를 모색하는 이용자들의 집착과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소셜미디어는 인스타그램이 처음은 아니다.
잭 도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새로 건립하겠다며 `좋아요`와 리트윗(다른 이용자의 게시물 전파)을 성공 표식처럼 강조하는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지난주 밝혔다.
도시가 밝힌 새로운 트위터의 시험용 버전을 보면 `좋아요`와 리트윗의 수가 기본 설정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시험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는 트위터 앱에서는 이용자가 게시물을 건드릴 때만 그 숫자들이 노출되고 있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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