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장이 커지면서 통신사 IPTV 서비스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점점 늘고 있죠.

저시력으로 시각장애 판정을 받는 등 시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이런 서비스들을 찾아 보기가 힘들어 다른 세상 얘기라고 합니다.

콘텐츠 개발에는 열을 올리고 있지만 다양한 소비자를 위한 접근성 면에서는 외국업체보다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정재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직장인 김혜일 씨는 안경을 써도 시력이 0.08밖에 되지 않는 시각장애 3급 저시력자입니다.

30cm 앞에서야 겨우 사람 얼굴이 분간이 될 정도여서 TV도 큰 화면으로만 봐야 합니다.

문제는 TV화면의 자막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IPTV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글씨가 보이지 않아 TV를 코 앞에 두고서야 무슨 콘텐츠를 설명하는지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혜일 / 직장인(시각장애 3급)

"다시보기와 영화를 보고 싶거든요. 메뉴를 타고 들어가서 골라서 재생을 해야 하는데, 메뉴를 시력으로 알아보기 어려워서 사용 못 하는 게 가장 불편하죠."

메뉴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이 필요하지만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운영하는 IPTV 서비스에 이런 기능이 없습니다.

애플TV가 메뉴를 하나하나 읽어주는 것과 비교했을 때 시각장애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겁니다.

(현장음) 애플TV 메뉴 읽어주는 소리

통신사들은 셋톱박스 일체형 AI 스피커와 리모콘 음성인식 기능으로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합니다.

또 시청각 장애인들을 위해 화면해설방송과 자막방송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AI 스피커의 경우 특정 콘텐츠를 말해야 검색이 되고, 그마저도 음성인식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화면해설방송이 모든 방송과 콘텐츠에 해당되는 것도 아닐뿐더러 특정 화면해설 콘텐츠를 찾으려면 어쩔 수 없이 다시 메뉴로 돌아가야 합니다.

<인터뷰> 최광철 / KT 미디어상품담당 상무

"시각장애인, 청각장애인 등 장애인분들 유형에 맞춰서 저희들이 제공하는 편리한 서비스들을 한꺼번에 설정하고 바로바로 이용하게끔 편리하는 UI 인터페이스를 확충해 나갈 예정입니다."

케이블TV를 따라잡으며 해외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경쟁을 대비할 정도로 국내 IPTV 시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가상현실 기기 와 스마트폰 앱 등으로 사회적 요구에 어느정도 발을 맞추는 모습이지만 저시력자들을 위한 필수적인 기능은 빠져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정재홍기자 jhjeong@wowtv.co.kr

한국경제TV 핫뉴스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