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이샹·짜이페이잉·조아연
쑤이샹·짜이페이잉·조아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민 외국인 선수들이 ‘K골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19일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9(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1라운드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오버파 성적을 적어내며 중하위권으로 처졌다.

이날 경남 김해 가야CC(파72·6808야드)에서 열린 이 대회는 수려한 외모의 쑤이샹(20·중국)이 올 시즌 정규투어 데뷔전을 치러 경기가 열리기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쑤이샹은 지난해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로 국내 무대를 밟았다. 2019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26위를 기록해 ‘풀타임’ 선수로 활약 중인 다카바야시 유미(33·일본)와 지난해 1월 대만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짜이페이잉(28·대만), 태국의 문추 파타라폰(24)도 자신 있게 출사표를 던졌다.

하필 국내 투어 대회 중 코스가 가장 길었고, 봄바람까지 강하게 불었다. 쑤이샹은 이날 버디 1개를 기록했으나 보기 5개와 더블보기 1개를 쏟아내며 6오버파 78타로 라운드를 마쳤다. 쑤이샹은 “2부 투어와 1부 투어를 병행하는 데 조금 벅차지만 지금까진 괜찮다”며 “기회가 되는 대로 KLPGA대회에 최대한 많이 참가하고 싶다”고 데뷔 소감을 전했다.

기대를 모았던 짜이페이잉도 2오버파 74타를 적어내 중위권에 올랐다. 짜이페이잉은 지난 1월 대만에서 열린 KLPGA투어 대만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짜이페이잉은 전반에 2타를 잃은 뒤 후반에도 보기 2개를 범했으나 버디 2개를 더해 간신히 타수를 지켰다.

외국인 선수 중 유일하게 정규 투어 시드를 가지고 있는 다카바야시도 이날 3오버파 75타를 적어내며 간신히 중위권에 이름을 올려 자존심을 지켰다. 파타라폰은 19타를 잃어 사실상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슈퍼 루키’ 조아연(19)은 첫날 2타를 줄여 2언더파 70타로 시즌 2승 전망을 밝게 했다. 김지현(28·롯데)과 정슬기(24), 이승연(21)이 3언더파 공동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