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15주 연속 강행군…'체력'이 승부 가른다
요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체력이 ‘핵심 경쟁력’으로까지 여겨지는 분위기다. 지난 4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5주 연속 강행군에 들어간 KLPGA투어에 벌써부터 ‘부상 이탈자’가 생겼다.

오지현(23)은 12일 울산 울주군 보라CC(파72·6674야드)에서 열리는 신설 대회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를 앞두고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해부터 말썽을 부렸던 아킬레스건 부위가 또 그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오지현은 지난달 생애 처음으로 미국 본토에서 열린 KIA클래식(LPGA)에 출전하면서 상당량의 체력을 썼다. 평소의 루틴과는 다른 스케줄을 소화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앞서 오지현은 고향에서 처음 열리는 KLPGA투어 대회를 앞두고 울산에서 개최된 미디어데이에 참가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대회장에 베이스캠프까지 차렸지만 부상에 백기를 들어야 했다. 메이저 2승 등 통산 6승을 기록 중인 오지현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최혜진(20)과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혀왔다.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도 체력으로 승부가 갈렸다. 우승을 차지한 조아연(19)은 3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밟아보지 못했다. 이후 최종 4라운드를 앞두고 선두에 있던 최혜진과 김민선(24)이 뒷심 부족으로 무너졌다. 조아연은 4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이며 대역전극을 펼쳤다. 조아연은 우승의 원동력으로 체력을 꼽으며 “어렸을 때부터 달리기로 체력 단련을 해왔다”고 비결을 전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