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사용 드론'도 도입해 현장 감식용으로 운용상용 드론으로 군사시설을 불법 또는 무단 촬영할 경우 그 영상을 분석해 범죄 혐의를 가려내는 포렌식 수사체계가 구축됐다.육군 중앙수사단(아하 중수단)은 8일 상용 드론을 활용한 범죄 사건·사고 조사와 원인 규명을 위한 '상용 드론 포렌식 분석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이는 새 디지털 매체 증거 수집 및 분석체계로 평가된다.중수단 과학수사센터는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발생 가능한 새로운 범죄 양상에 대응하고 다양한 과학기술을 활용한 수사방안을 모색하던 중 2017년 10월 미래창조과학부가 발주한 소프트웨어(SW) 융합 클러스터 연구사업에 '드론 포렌식 분석체계' 개발을 과제로 제출했다.이 개발 안은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 4차 산업혁명 전문가와 교수에 의한 심의를 거쳐 2억5천만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으로 선정됐다.이에 육군은 항공 공학 및 디지털포렌식 전문업체와 협력해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달 상용 드론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분석체계를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도입된 '드론 포렌식 분석체계'는 상업용 드론이 촬영한 영상자료를 추출해 위치 정보, 고도, 속도 등 비행 정보와 드론 운영 로그 기록을 분석하는 기법이다.육군은 "이 기법은 앞으로 상용 드론으로 군사시설을 침해·촬영하는 범죄, 상용 드론을 이용해 몰래카메라를 촬영하는 군인의 범죄 등 드론과 관련한 신종 범죄 수사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중수단 과학수사센터의 디지털포렌식팀에서는 육군의 드론봇 전투체계와 연계해 '군용 드론 포렌식 분석체계'도 내년까지 개발할 계획이다.이와 함께 육군은 첨단·지능화되는 범죄에 대응하고자 '수사용 드론'을 지난달 22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현장감식용으로 운용하는 수사용 드론은 드론기체, 지상관제장치(GCS), 조정기 등으로 구성됐다.운용반경은 3㎞, 영상 실시간 전송저장, 자동복귀 기능, 암호화 통신 기능 등을 갖췄다.드론 조종 자격을 보유한 전문가에 의해 사건· 사고 현장에서 운용된다.육군은 "수사용 드론은 한국 암호모듈 인증제도(KCMVP)로 검증된 암호 장비를 탑재해 외부로부터의 해킹, 재밍을 차단할 수 있어 수사보안 측면에서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HD급 고화질 영상과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현장 감식 수사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광범위한 사고 현장 조망, 추락사고 현장 촬영, 수사관의 접근이 제한되는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서 실체적 진실 발견을 위한 증거 수집과 수사 단서 획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중수단 과학수사센터장 정지섭 중령(40)은 "4차 산업혁명 이후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통신기술은 수사 환경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대응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며 "육군 헌병은 수사용 드론과 드론분석체계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더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과학수사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지난 3일 강원 원주 공군 제8전투비행단(8전비), 길이 9000ft(약 2.7㎞)의 활주로에 세워져 있던 경공격기 FA-50 1대가 고막을 뚫을 듯한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하늘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날아올랐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국산 전투기의 이륙 모습은 우아했다.국방부 출입기자단은 지난 3일 오후 국산 항공기를 운용해 최전방 영공을 방위하는 8전비를 방문했다. FA-50 40여 대와 KA-1 전술통제기 20여 대 등 국산 항공기로만 구성된 국내 첫 번째 전투비행단이다. KAI의 고등훈련기 T-50을 에어쇼 용으로 개조한 T-50B를 운용하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 이글스’의 기지도 이 곳에 있다.FA-50은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투기다. 최대속도는 마하 1.5, 최장 체공시간은 2시간이다. 주요 무장무기는 AIM-9 공대공유도탄과 AGM-65G, JDAM, KGGB 등 공대지유도탄이며 공대공 및 공대지 임무를 맡는다. 전술통제기인 KA-1은 12.7㎜ 기관포와 2.75인치 공대지 로켓으로 무장한 KA-1은 지상군에 화력을 지원하는 공군의 CAS(근접항공지원) 작전에 투입되며, 적 특수작전부대의 침투를 저지하는 임무도 수행한다.8전비는 1979년 8전술통제비행단으로 창설됐다가 1988년 지금의 8전투비행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현재 8전투비행단에는 237전술통제비행대대, 103전투비행대대, 203전투비행대대가 있다. 2012년 12월 KA-1을 운용하는 237전술통제비행대대가 15전투비행단에서 8전투비행단으로 소속이 변경됐다. 2013년부터 KAI가 FA-50을 공군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그해 103전투비행대대가, 2005년에는 203전투비행대대가 각각 운용 기종을 F-5에서 FA-50으로 변경했다. 237전투비행대대는 지난해 12월 20일 16만시간 무사고 비행기록을 달성했다.FA-50은 중앙방공통제소(MCRC)로부터 예상 기종 등 적의 정보를 받고 가상모드를 통해 기총 및 기동 훈련 등을 한다. 상대 기종이 우위에 있을 경우 대처나 근접전(Dog-fight) 경험 등을 통해 조종사 기량을 향상시키는 게 이 훈련의 목적이다. 실제 훈련을 방불케 할 정도로 강도가 높다.각 기종별 가상 시뮬레이터 지상훈련도 매일 이뤄진다. 조종사들은 대형 돔 형태의 시뮬레이터에서 실제 전투기와 똑같이 생긴 가상 콕핏(cockpit)에 앉아 비행 절차와 기술, 기상 악화와 갑작스러운 기기결함 발생 등 각종 황에 대처하는 훈련을 했다.지상 격납고에선 정비사들이 구슬땀을 흘렸다. 8전비 정비 격납고에선 비행시간 200시간을 기록한 항공기들에 대한 주기 검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도 FA-50과 T-50B, KA-1 등의 정비가 진행됐다.가장 긴장감이 감도는 곳은 비상대기실이었다. 이 곳은 365일 24시간 운영된다. 조종사들은 4명이 1조로 4교대로 움직인다. 만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에서 적의 움직임이 포착되면 경기 오산에 있는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가 8전비에 명령하고, 전투조종사들은 8분 내 출격해야 한다. 언제 지시가 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비상대기실 근무 땐 전투복을 입은 채 대기실을 밤을 새워 지켜야 한다. 화장실에 갈 때도 보고해야 한다.비상대기 임무를 수행한 장현택 대위(32)는 “FA-50 전투기의 최신화된 항전장비와 데이터링크 능력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장상황을 인식하고 표적을 획득해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며 “우리 손으로 만든 우수한 국산 항공기로 비행훈련을 받고 조국 영공방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창규 제8전투비행단장(준장)은 “공군은 우리 군과 국가안보의 핵심전력”이라며 “영공 방위에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원주=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육군총장 서욱·김운용·김병주 후보군…육사 42기 첫 대장 진출 가능성공군총장 최현국·황성진·이성용 거론…기수 파괴 땐 대폭 물갈이 인사해병대사령관 후보는 이승도·조강래·서헌원…신임사령관 대장 진급 가능상반기 군(軍) 장성 인사가 금주 초에 단행될 것으로 알려졌다.이르면 8일 발표될 이번 장성 인사에선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김용우 육군참모총장(대장)과 이왕근 공군참모총장(대장)이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정부의 한 소식통은 7일 "금주 초 육군총장과 공군총장을 포함한 상반기 장성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번 육군총장 인사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50년 만에 비육사 출신을 임명하느냐이다.상반기 장성 인사를 앞두고 1969년 서종철 총장(육사 1기) 이후 계속된 육사 출신의 '육군총장 대물림' 관행이 깨질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됐다.이에 따라 황인권 제2작전사령관(3사 20기·대장)과 김성진 국방대 총장(학군 22기·중장), 남영신 군사안보지원사령관(학군 23기·중장) 등이 육군총장 후보로 거론됐다.그러나 이번 정부 들어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을 계속 비육사 출신으로 임명한데다 현 국방장관(정경두)과 합참의장(박한기)이 각각 공군사관학교, 학군(육군) 출신이어서 육군총장까지 비육사 출신으로 임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정부 소식통은 "육군총장은 비육사 출신보다는 육사 출신이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육사 출신 총장 후보로는 40기인 김운용 지상군작전사령관(대장)과 김병주 한미연합사령부 부사령관(대장), 41기인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중장), 최병혁 육군참모차장(중장), 최영철 교육사령관(중장) 등이 있다.심승섭 현 해군참모총장(해사 39기)과 기수를 맞추기 위해 육사 40기는 건너뛰고 41기 중 육군총장을 임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해사 39기는 육사 41기와 동기이다.육사 41기 중에선 합참과 연합사 요직을 두루 거친 작전통인 서욱 본부장이 육군총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서 본부장이 발탁되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비해 한반도 전구(戰區) 작전을 주도할 능력을 갖춘 예비 한미연합사령관 확보까지 염두에 둔 인사로 해석될 전망이다.육사 41기에서 총장이 나오면 김정수 수도방위사령관(중장), 김승겸 3군단장(중장), 안영호 1군단장(중장) 등 육사 42기 중에서 대장 진급자가 나오면서 큰 폭의 물갈이 인사가 이뤄지게 된다.공군총장 후보로는 공사 32기인 원인철 합참차장(중장)과 이건완 공군작전사령관(중장), 공사 33기인 최현국 공군사관학교 교장(중장)과 황성진 공군참모차장(중장), 공사 34기인 이성용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중장)이 있다.심승섭 해군총장과 동기 기수인 공사 33기 중 공군총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해 7월 심 총장 임명 때처럼 두 기수를 건너뛰어 공사 34기가 발탁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이달 12일 임기가 끝나는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중장)의 후임자도 이번 장성 인사 때 발표된다.후보는 해사 40기인 이승도 합참 전비태세검열단장(소장)과 해사 41기인 조강래 해병 1사단장(소장), 서헌원 해병 2사단장(소장) 등이다.해병대사령관이 임기 종료 후 전역하지 않고, 전직하거나 대장 진급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군인사법 개정안이 지난 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따라서 이번에 임명되는 신임 해병대사령관은 임기를 마친 뒤에도 합참차장 등 다른 3성 장군 직위로 옮기거나 4성 장군 직위인 연합사 부사령관 혹은 합참의장까지도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8일 육군총장과 공군총장을 포함한 군 장성 인사가 단행되면 9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군 통수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