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환경개선 5300억 투자…대기오염물질 배출 50% 줄인다
현대제철이 연말까지 충남 당진제철소 환경개선 사업에 5300억원을 투자한다. 미세먼지가 국가적인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사진)이 ‘친환경 경영’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현대제철은 2만3300t 수준(2018년 기준)인 당진제철소 오염물질 배출량을 2021년까지 1만1600t 수준으로 줄일 방침이라고 1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7년 충청남도 및 당진시와 오염물질 감축 업무협약을 맺고 4600억원을 오염 방지시설에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여기에 비산먼지 감소를 위한 투자금 700억원을 추가해 올 연말까지 5300억원의 투자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오염물질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저질소 무연탄 사용을 늘리고 먼지를 빨아들이는 집진설비 효율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2010년 당진제철소 1, 2고로(용광로) 가동을 시작한 현대제철은 지금까지 밀폐형 원료 저장소와 하역설비 등에 1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이후 제철소 내 비산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1500억원을 들여 집진기와 방진벽을 추가로 설치하는 등 총 2조4700억원을 환경 분야에 쏟아부었다.

이 회사는 당진제철소의 환경 및 에너지 관련 부서들을 한데 묶어 ‘환경에너지관리실’을 신설하는 등 현장 조직도 개편했다. 당진 생산지원실장인 최일규 이사가 환경에너지관리실장을 겸임하도록 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장(부사장)을 지낸 안 사장이 지난 2월 현대제철에 영입된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은 조직 개편과 신규 임원 인사 등을 통해 현대제철에 혁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날 대관과 환경·홍보 업무 등을 맡던 정책조정실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변화추진실을 기획실로 통합했다. 기획실은 앞으로 회사의 경영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기획실장은 기존 정책조정실장이었던 김경식 전무가 맡았다.

현대제철은 일부 임원인사도 했다. 자동차용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특수강 사업부장엔 한영모 경영전략실장(전무)을 선임했다. 경영전략실장엔 현대자동차 출신인 김영빈 상무를, 제철지원사업부장에는 기아자동차 출신인 송교만 전무를 각각 임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