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청문회서 밝혀…트럼프 "대화 잘 되지만 훌륭한 협상 아니면 안 해"
므누신 美재무 "미·중 정상회담 3월말에 안 열릴 것"
미·중 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과 관련,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무역 정상회담은 이달 말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미 하원 세입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현재 진행 중인 중국과의 무역협상과 관련해 "가까운 미래에 뭔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서는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은 4월 이후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협상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양쪽이 모두 대화의 진전을 주장하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다 해도 4월 말이나 될 것"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달이나 내달 미·중 정상회담 전망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중국과 협의를 매우 잘 하고 있다.

중국과의 대화는 아주 잘 되고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우리에게 훌륭한 협상이 아니라면 그것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얻어야 할 것을 얻고 있고, 이를 비교적 빨리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협상을 타결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상회담과 관련, 중국은 시 주석의 공식 국빈방문을 무역협상 합의와 연계할 것을 제안했다고 CNBC가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이달 말 예정된 시 주석의 유럽 방문에 이어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정상이 만나는 계획이다.

국빈방문과 정상회담을 연계해 무역협상 합의문을 발표하는 형태다.

CNBC는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대해 양보와 합의 이행 약속을 전면에 내세워 협상해왔고, 중국은 두 정상이 직접 합의할 수 있는 복잡한 사안들은 보류하려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지난달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국 측 기류가 다소 바뀌었다고 전했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직접 협상을 끝내기를 선호하겠지만, 중국은 이제 자신의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과 마주 앉기 전에 협상을 완전히 확정 짓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불안정성이 많은 '톱다운' 합의보다 충분한 실무협상을 거쳐 도출한 안에 정상들이 서명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의미로 보인다.

정상회담과 무역협정 발표를 연계하는 중국의 비공식 제안이 백악관에 얼마나 받아들여 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CNBC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