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허리' 역할을 자처하는 중견기업계가 최근 연구개발 투자와 채용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4천14개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해 5일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중견기업의 총 연구개발 투자는 7조2천4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증가했다.

2019년 투자계획은 모두 8조1천647억원에 이른다.

다만, 2017년에 연구개발 실적이 있는 기업은 37.4%에 그쳐 연구개발 투자가 일부 기업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총 설비 투자는 21조8천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했으나, 2019년 계획은 이보다 많은 25조741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견기업은 2017년 총 25만3천952명을 채용해 전년 대비 26.9% 늘었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은 3천147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직자는 평균 59.6명으로 전체 근로자의 22.0%에 달했다.

중견기업은 가장 큰 경영 애로로 내수부진(38.9%), 과당경쟁(18.2%), 인건비(14.0%), 자금조달(7.3%) 등을 꼽았다.

중견기업이 되면 줄어드는 정부 지원 때문에 다시 중소기업으로 돌아가는 것을 검토한 중견기업은 4.9%로 전년(5.9%)보다 1%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 회귀를 검토한 이유는 조세혜택(58.7%), 금융지원(15.6%), 판로규제(15.0%) 등의 순이었다.

중견기업의 84.4%는 가업승계 계획이 없으며, 8.2%는 가업승계를 했고, 7.5%는 가업승계 예정 기업이라고 답했다.

가업승계가 어려운 이유로는 상속·증여세 등 조세부담(6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경제 허리' 중견기업, 연구개발투자·채용 두자릿수 증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