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 등 노동환경 변화와 수출 부진 등으로 고전했기 때문이다.
주요 중견기업이 올해 재도약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제조혁신 역량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조정해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매출 성장과 수익성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얘기다. 소비자 앞으로…한샘, 코웨이, 바디프랜드
종합 홈인테리어기업 한샘은 올해 성장동력으로 가구뿐만 아니라 욕실, 창호, 바닥재 등을 포함해 집 전체 공간을 한 번에 제안하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인 ‘리하우스패키지’를 꼽았다. 지은 지 20년 넘은 노후주택이 800만 가구에 이르고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어서면서 노후주택을 고쳐 살려는 리모델링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인테리어 리모델링 시장은 2010년 19조4000억원에서 2020년 41조500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샘은 2000년대 후반 ‘한샘ik(아이케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한 데 이어 2016년 8월 사업부를 한샘리하우스(rehaus)로 변경하고 리모델링 공사 기간을 최대 5일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샘이 제공하는 모든 아이템을 한자리에 꾸며놓고 상담부터 구매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한 ‘한샘디자인파크’ 매장도 선보이고 있다.
한샘은 ‘나는 엄마입니다’라는 주제로 연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미혼모를 응원하는 영상은 그들의 애환을 절절히 담아내 유튜브를 중심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사회적 책무도 확대됨에 따라 주고객인 여성, 특히 어머니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웨이는 올해 미국 아마존과 손잡고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코웨이는 필터 수명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교체 시기가 되면 아마존에 접속해 자동 주문하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를 연내 판매할 계획이다. 아마존의 막강한 판매 플랫폼과 코웨이의 제품력, 두 회사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게 코웨이의 설명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디자인 등 차별화 전략으로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끝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스마트 침대를 처음 선보였다. 이용자의 체형과 체압을 감지해 형태를 자동으로 바꾸는 게 특징이다. 전기레인지와 정수기를 합친 ‘워터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와 전기레인지와 후드를 합친 ‘스마트 청정 전기레인지’도 관심을 끌었다. 혈자리(경혈) 주변을 온열볼로 마사지해주는 ‘한방온열 안마의자’도 공개했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세계 처음으로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용 안마의자 ‘하이키’를 선보였다. 성장판 자극 마사지와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브레인 마사지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브레인 마사지 기능은 두뇌를 각성시키는 물리적 마사지와 함께 바이노럴 비트(특정 주파수로 뇌파를 조절하는 소리)가 적용된 힐링음악을 제공해 정신적 피로를 해소하고, 집중력과 기억력 등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이 제품은 기존 안마의자의 3분의 2 크기로, 키 120~170㎝ 어린이·청소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박상현 바디프랜드 대표는 “브레인 마사지와 하이키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바디프랜드와 메디컬R&D센터가 많은 것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하는 LG하우시스와 한솔제지
종합 건축자재업체인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건축자재 시장을 이끌어 나가고 인테리어 분야에서 B2C(개인과 기업 간 거래) 시장 경쟁력을 키울 방침이다. 자동차 소재부품사업의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도 사업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건축자재사업 중 주력 제품인 창호는 고단열 창호 제품군인 ‘수퍼세이브’ 시리즈와 알루미늄-PVC(폴리염화비닐) 복합 창호를 앞세워 B2C 시장과 재건축·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한다. 바닥재는 표면층에 식물성 수지를 적용한 ‘지아 시리즈’와 실생활소음(경량 충격음) 저감 기능을 강화한 ‘지아 소리잠’ ‘지아마루 스타일’ 등을 통해 친환경 및 층간 소음 완화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예정이다. 프리미엄 인조대리석인 엔지니어드 스톤은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3호 생산라인을 올해 말 완공한다. 2006년 업계 최초로 인테리어 자재 통합 브랜드 ‘지인(Z:IN)’을 선보인 LG하우시스는 2014년 2월 서울 논현동 가구거리에 플래그십 스토어 ‘지인스퀘어’를 열고 직영 전시장을 22개까지 늘리는 등 B2C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인테리어 자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내 제지업계 맏형인 한솔제지는 올해 ‘고 투게더(Go Together) 3·3·3’이라는 비전을 내놨다.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3000억원에 신규 사업 비중을 30%로 잡겠다는 계획이다. 한솔제지는 인쇄용지, 패키징 용지, 특수지, 감열지 등 연간 164만t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인쇄용지는 품질이 균일하고 잉크 건조성이 뛰어나다. 클레임(불만) 제로와 100% 보상제를 시행하는 등 소비자 만족도 향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패키징 용지는 의약품과 제과, 생활용품 등의 포장재로 쓰인다. 한솔제지는 인쇄 소재 중심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부가가치가 높은 특수 소재와 패키징 소재 위주로 변경하고 있다. 화장품과 전자제품 등의 고급 포장재로 사용하는 백판지 사업을 확대하고 열에 반응하는 특수 종이인 감열지를 중심으로 한 특수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는 “과거의 성공을 미래의 가장 위험한 요소로 파악해야 한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경영 환경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