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 상봉 진전 못 이뤄 죄송하다"
설날인 5일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실향민들의 합동 제례 행사인 망향경모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통일경모회가 주최하고 통일부, 이북5도위원회,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등이 후원해 오전 11시2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총재,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성재 이북5도위원회 위원장, 김한극 이북도민회중앙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조명균 장관은 “이산가족 어르신들이 이번 설 명절에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조그마한 진전이라도 있기를 고대하셨을 텐데 바람을 이뤄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 또한 이산가족으로서 여러분들과 같은 마음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여전히 더딘 것이 사실”이라며 “어르신들께서는 더 시간이 가기 전에 가족의 생사라도 확인하고 고향 땅 근처라도 가서 조상님들께 절을 한번 드렸으면 하는 소박한 소망을 갖고 계심을 잘 알고 있다"며 "하루빨리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고 상설면회와 화상 상봉, 영상편지 교환에 합의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희망을 놓지 마시고 정부의 노력을 지켜보아 주시면서 마음을 보태달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대표는 “올해는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한반도 통일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 내 통합, 대한민국의 발전이 이뤄져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이산가족 문제는 인륜의 문제”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고 지속가능한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민 모두 단합하고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실향민들은 이날 오후 4시30분까지 망배단을 비롯한 임진각 곳곳에서 북쪽을 향해 차례를 지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