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재실시' 시한 만료 하루 앞둔 마두로 "내가 진정한 대통령"
EU, 베네수엘라 과이도 국회의장 '임시대통령' 인정 임박
유럽연합(EU) 주요국들이 조만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맞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등 EU 주요 7개국은 마두로 대통령이 오는 3일까지 대선 재실시를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2일 dpa통신에 따르면 마두로 현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이 모인 집회 현장을 찾아 "내가 베네수엘라의 진정한 대통령"이라고 말해 EU의 경고에도 대선 재실시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EU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 7개국은 지난달 26일 성명을 내고 베네수엘라가 향후 8일 이내에 대선 재실시 계획을 발표하지 않으면 과이도 의장을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마두로 대통령은 이들의 행위를 "무례하다"고 비난하며 시한이 만료되는 3일을 하루 앞둔 이 날까지도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반정부 시위현장에서는 과이도 의장이 "우리는 자유와 임시정부, 새로운 선거를 쟁취할 때까지 거리에 남을 것을 맹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두로 대통령은 작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68%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야권은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졌다며 무효를 선언하고 마두로 퇴진운동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마두로 퇴진운동을 주도하는 과이도 의장은 지난달 23일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대통령으로 선언했고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이 과이도를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하며 마두로 대통령을 압박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