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은 21일 OLED 장비 사이클이 다시 오고 있다며 관련 장비주들도 재평가될 시기가 왔다고 분석했다.

최영산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DC의 가파른 중소형 OLED 라인 증설 이후, OLED 장비업종은 황금 시대를 맞았으나, 그 이후부터 이어진 SDC의 장비 수주 공백이 거의 1년 반 가까이 이어지면서, OLED 장비업종들의 실적과 주가는 그야말로 암흑기였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SDC가 올해 4월부터 LCD 라인을 총 125K를 셧다운 시작하면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플랜이 가시화되고, Y-OCTA(삼성의 전면 터치스크린 브랜드명) 전환 장비 발주와 폴더블 출시가 맞물리면서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에 대한 그림이 올해 중반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시설투자(CAPEX)는 2018년 약 4.0조원에서 2019년 6.2조원, 2020년 7.9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봤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초 폭발적인 중소형 OLED 투자시기에 장비주들의 주가수익비율(P/E)은 8배에서 13~15배 수준까지 폭등하면서 급상승했다. 이 후, 수주 규모에 대한 이익 반영으로 인해 멀티플이 하향 안정화되고, SDC CAPEX가 급감하는 시기(2016년 상반기부터 2017년 하반기)를 겪었다.

그는 "2017년 말~2018년에는 장비업종들이 중화권 진출을 통해 SDC 수주 감소의 이익을 방어하려 했으나, SDC의 CAPEX가 사실상 보완투자만 진행하는 극도로 낮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장비주들은 P/E 6~8배 구간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제 2018년 CAPEX를 저점으로 19, 20년까지 이어지는 SDC의 OLED CAPEX 증가 사이클을 앞두고 있는 현 상황에서, 장비주들에 대한 멀티플 재평가가 이뤄져야 하는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과거와 같은 급등하는 사이클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긴 호흡의 천천히 상승하는 사이클이라는 점을 바탕으로, 현재 밸류에이션에서 담고 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그 동안 미반영됐던 중화권 수주의 경우에도, BOE의 B12(48K), B15(48K) 발표와 GVO의 V3(30K) 증설 발표를 중심으로 중화권 POLED 증설 사이클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점은 추가 상승여력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