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자신에 대해 "군 면제라서 인내심 없다고 자폭하는 건가"라는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 발언에 "하태경이 자폭이면 정의당도 자폭이다"라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앞서 17일 '군 복무 중인 병사들의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 "대한민국 군대가 정신무장 해제 중이다"라고 지적한 바 있다.

하 최고위원은 "군대는 군대다울 때, 즉 어느 정도의 금욕이 동반되는 상황에서 생활해야 인내심도 길러지고 위아래를 챙기는 법을 배운다"라며 "쉽게 다리 뻗을 때와 안 뻗을 때 구분하는 법까지 자기도 모르게 배워서 나오게 되고 그게 사회인으로써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하태경의 적은 하태경인가"라며 "군 면제인 하태경 의원 본인은 인내심도 없고, 위아래 챙기는 법, 다리 뻗을 때와 안 뻗을 때 구분하는 법을 모른다는 얘기냐. 발언 내용의 황당무계함을 떠나 자폭하는 게 아닌가"라고 날을 세웠다.

김 부대변인은 "군 인권에 대한 감수성이 결여된 발언을 하는 하 최고위원이 국방위원이라 걱정"이라며 "조금이라도 국가를 위해 청춘의 일부분을 희생하는 젊은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발언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 논평에 대해 반박했다.

하 최고위원은 "정의당이 군 면제자 하태경이 군대 문제 언급하는 건 자폭이라고 한다. 마치 제가 군기피자인 것처럼 조롱한다"면서 "전 군입대 기피자가 아니라 군입대 금지자다. 과거 학생운동으로 감옥생활을 2년이상 했기 때문에 군에 가고 싶어도 못간 것이다. 정의당은 제 아픈 과거를 조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바른미래보다 정의당 당원 중에 훨씬 많다"라며 "정의당은 민주당처럼 과거 학생운동, 노동운동했던 사람들이 주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가 군대 못간 것에 대한 조롱은 고스란히 정의당 몫이다"라고 맞받아 쳤다.

그러면서 "전 군대 내 휴대폰 오남용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며 "병사에게 핸드폰을 일과시간 이후에 자유롭게 제공하면 밤샘 게임을 한다든지 사진이나 녹음이 외부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의 해명 전 정의당의 섣부른 논평에 네티즌들은 "군 면제자가 나설 일은 아니다"라는 여론이 일었던 바 있다.

한편 국방부 당국자는 16일 "현재 일부 부대에서 시범운영 중인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을 오는 4월부터 육·해·공군·해병대 모든 부대로 확대한다"며 "3개월 정도 시범 운영한 후 전면시행 여부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시범운영 기간(3개월)이 끝나면 7월부터 병사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