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조성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정부 심의를 통과했다.

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수도권정비위원회 실무회의에서 서울시가 신청한 GBC사업이 조건부 통과됐다. 본회의에는 다음주 서면으로 상정돼 다음달께 최종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회의 통과 후 서울시의 건축허가, 굴토심의 등을 거치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이 가능하다.

GBC사업은 지난 1년 동안 수도권정비위에서 세 차례 보류됐다. 위원들이 서울 강남 중심지인 삼성동에 100층 이상 대형 오피스 건물이 들어서면서 인구가 집중되는 데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번에 인구 유입으로 인한 부작용을 막는 대책을 제시했고, 실무위는 이 방안을 잘 이행하고 서울시가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조건으로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GBC는 현대차가 3조7000억원을 투자해 105층 높이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규모 컨벤션·공연장 3개 등 총 5개 빌딩을 짓는 사업이다. 105층 빌딩의 높이는 569m로 현재 국내 최고인 123층의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다.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 15곳과 직원 1만여 명이 이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 17일 내년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GBC 건설과 관련한 심의를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번주 열릴 수도권정비위에서 GBC가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