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흥 경제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알제리에 상용차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짓고 판매망을 확대해 알제리 상용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6일(현지시간) 알제리 엘 오라시호텔에서 열린 ‘한·알제리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지 업체인 글로벌 그룹과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었다. 이번 포럼은 양국의 경제 협력과 교류 확대를 위해 한국무역협회가 연 행사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메드 우야히아 알제리 총리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와 글로벌 그룹은 신설 합작회사를 알제리 대표 상용차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자동차 생산 및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 그룹은 2016년부터 현대차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현대차는 알제리 바트나주 제르마산업단지에 CKD 공장을 짓고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공장은 2020년 가동 예정”이라며 “초기 6500여 대 생산을 시작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물량을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장에서는 마이티와 엑시언트를 비롯한 중대형 트럭과 쏠라티, 카운티 등 버스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8000대 수준이던 알제리 상용차 시장은 올해 1만2000대 규모로 성장했다. 2025년에는 2만2000대가량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알제리에서 상용차 3700여 대를 팔았다. 시장점유율 45%를 기록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6000대 이상 팔아 시장점유율 50%를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