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부도의 날' 300만 돌파
'국가부도의 날' 300만 돌파
영화 '국가부도의 날'이 13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13일 오전 9시 기준 누적관객수 300만71명을 기록하며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16일 만이다.

300만 관객 돌파 소식에 '국가부도의 날' 출연 배우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이 친필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개봉 첫날부터 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이어 전 세대 관객들의 꾸준한 입소문과 호평에 힘입어 4일만에 100만, 9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 개봉 2주차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탈환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국가부도의 날' 300만 돌파
'국가부도의 날' 300만 돌파
'국가부도의 날' 흥행 질주는 이미 트위터를 통해 예견됐다.

트위터가 다음소프트와 함께 11월 30일부터 12월 6일까지 트위터상에서 이슈가 된 주요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국가부도의 날'이 화제의 키워드를 차지했다.

주연 배우의 몰입도 높은 연기에 대한 찬사가 관람객 평을 통해 확산되며 국가부도의 날 연관어 상위에는 ‘김혜수’, ‘여성’, ‘주연’, ‘배우’ 키워드가 확인됐다. 트위터에서는 김혜수가 맡은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에 대한 호평과 김혜수의 연기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져 나왔으며, 외환위기와 IMF에 관련한 소신을 밝힌 김혜수를 응원하는 트윗이 다수 게재됐다. 시사회를 통해 국가부도의 날을 접한 유저가 남긴 “김혜수의, 김혜수에 의한, 김혜수를 위한 영화”라는 트윗은 7천 건에 달하는 리트윗과 약 3천 건의 마음에 들어요를 기록했다.

'국가부도의 날'에 특별 출연한 배우 한지민과 김혜수의 우정에도 관심이 모였다. 지난 6일 진행된 메가토크 행사에 게스트로 방문한 한지민이 선배인 김혜수에 대한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고, 김혜수 역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포착된 결과다. "청룡 다음날 김혜수가 연락해서 앞으로 갈 길이 장미빛 길이든 가시밭 길이든 열심히 갔으면 좋겠다고(?) 해서 한지민 아침부터 또 울었대"라고 후일담을 전한 트윗은 2천5백 건의 리트윗과 1천7백 건에 달하는 '마음에 들어요'를 받았다.

영화 전개의 핵심 키워드인 ‘IMF’와 ‘부도’, ‘금’도 연관어로 집계됐다. 21년 전 발생한 IMF(국제통화기금) 사태를 직접 겪은 3060세대와 간접적으로 겪은 20대가 영화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내놓은 결과다. 트위터에서는 IMF 당시 기억을 공유하는 트윗이 다수 확인됐으며, IMF가 영화 소재가 된 것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도 찾아볼 수 있다. 한 트위터 유저가 올린 “사회적 트라우마를, 한국은 그것을 날것 그대로 영상화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1공화국부터 5공화국까지 죄다 드라마가 나왔고 이젠 IMF 순번”이라는 트윗은 약 1천2백 건의 리트윗을 이끌어 냈다.

과거 IMF 사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트위터를 통해 확인됐다. IMF가 요구한 고용 유연화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계약직 문제와 청년실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며, 국민들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동참한 ‘금 모으기 운동’에서 모인 금이 일부 기업의 부채를 갚는데 쓰였다는 사실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트윗도 올라왔다. 당시 금 모으기 운동은 TV방송을 통해 중계될 정도로 대대적으로 진행됐으며, 350만 명의 국민이 참여해 220톤, 22억 달러에 달하는 금이 모였다.

국내외 신작들의 거센 공세에도 불구하고 흥행 역주행을 선보이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국가부도의 날'의 거침없는 흥행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조우진, 그리고 뱅상 카셀까지 한국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으로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