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터뷰] 콘텐츠프로토콜 "VOD시청자 어디서 영상 껐는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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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처럼…블록체인으로 영상콘텐츠 빅데이터 구축
"시청자가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어느 장면에서 채널을 돌리는지 빅데이터를 확보한다면 더 재미있는 콘텐츠가 나오지 않을까요?"
원지현 콘텐츠프로토콜 공동대표는 "주문형 비디오(VOD)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발전하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지만,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러한 발전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콘텐츠 유통플랫폼들은 소비에 관한 빅데이터를 중시한다. 시청자가 영상을 끄고 나가는 장면 분류,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감독과 배우의 조합, 연령·성별·지역 등에 따라 선호하는 콘텐츠 차이 등이 그것이다. 이를 활용해 수준 높은 콘텐츠도 만든다.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원 공동대표는 "소니나 디즈니 같은 헐리우드 제작사들을 만나면 '우리가 얻어야 하는 것을 넷플릭스에게 빼앗겼다'며 큰 상실감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콘텐츠로 넷플릭스가 빅데이터를 얻은 뒤 그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데 활용하기 때문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이런 데이터에 목마른 것은 마찬가지다. 일례로 영국의 한 방송사는 아르바이트 패널을 고용해 영상 한 편을 구간별로 나눠 평가한다. 어느 부분이 재미있고 지루한지 평가한 자료를 다음 제작에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 방송사들의 경우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인터넷 사이트에서 피드백을 받는다. 드는 품에 비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많지 않다.
콘텐츠 시장이 커지며 이러한 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원 공동대표는 "한국계 이민자들 생활상을 담은 미국 드라마 '킴스 컨비니언스'의 경우 전국민적 인기는 얻지 못하지만 동양인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에는 특정 인종·연령·성별·지역 시청자에 초점을 맞춰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프로토콜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VOD 콘텐츠 소비자의 성별과 연령, 지역 등의 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축한다. 예를 들어 영상을 본 1만명이 어떤 장면에서 영상을 껐는지를 제작사와 공유하고, 이 정보를 제공한 소비자에게도 보상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의 도입은 콘텐츠 수익 분배도 투명하게 만들어준다. 원 공동대표는 "콘텐츠 업계에서 정산의 불투명성은 고질병에 가깝다. 굴지의 콘텐츠 제작사가 유통사 수익 배분을 믿지 못해 사무실을 뒤지고 서버 데이터를 열어본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기존에는 콘텐츠 조회수에 따라 매달 정산 받는데, 왜 이 금액인지 몇 줄 엑셀 파일로만 이유를 설명 받는다. 업계 모두가 해결하고 싶었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라면서 "영화 등 제작 스태프의 인건비 정산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콘텐츠프로토콜은 내년 1분기 왓챠플레이에 적용될 예정이다. 450만 유저(사용자)와 2억개의 콘텐츠, 4억개의 평가 데이터가 있는 플랫폼에 적용해 성과를 증명하고 확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원 공동대표는 "왓챠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다른 플랫폼에도 적용을 추진하겠다. 음악 소설 웹툰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모든 영역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좋은 콘텐츠가 생산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원지현 콘텐츠프로토콜 공동대표는 "주문형 비디오(VOD)와 스트리밍 서비스가 발전하며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열렸지만, 콘텐츠 제작자들은 이러한 발전의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콘텐츠 유통플랫폼들은 소비에 관한 빅데이터를 중시한다. 시청자가 영상을 끄고 나가는 장면 분류, 인기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감독과 배우의 조합, 연령·성별·지역 등에 따라 선호하는 콘텐츠 차이 등이 그것이다. 이를 활용해 수준 높은 콘텐츠도 만든다. 넷플릭스가 대표적이다.
원 공동대표는 "소니나 디즈니 같은 헐리우드 제작사들을 만나면 '우리가 얻어야 하는 것을 넷플릭스에게 빼앗겼다'며 큰 상실감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자신들의 콘텐츠로 넷플릭스가 빅데이터를 얻은 뒤 그 데이터를 공유하지 않고 자체 콘텐츠를 만드는 데 활용하기 때문이다.
제작사 입장에서도 이런 데이터에 목마른 것은 마찬가지다. 일례로 영국의 한 방송사는 아르바이트 패널을 고용해 영상 한 편을 구간별로 나눠 평가한다. 어느 부분이 재미있고 지루한지 평가한 자료를 다음 제작에 활용하는 것이다. 국내 방송사들의 경우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인터넷 사이트에서 피드백을 받는다. 드는 품에 비해 얻을 수 있는 데이터는 많지 않다.
콘텐츠 시장이 커지며 이러한 데이터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원 공동대표는 "한국계 이민자들 생활상을 담은 미국 드라마 '킴스 컨비니언스'의 경우 전국민적 인기는 얻지 못하지만 동양인 사이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에는 특정 인종·연령·성별·지역 시청자에 초점을 맞춰 흥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프로토콜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VOD 콘텐츠 소비자의 성별과 연령, 지역 등의 정보를 빅데이터로 구축한다. 예를 들어 영상을 본 1만명이 어떤 장면에서 영상을 껐는지를 제작사와 공유하고, 이 정보를 제공한 소비자에게도 보상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의 도입은 콘텐츠 수익 분배도 투명하게 만들어준다. 원 공동대표는 "콘텐츠 업계에서 정산의 불투명성은 고질병에 가깝다. 굴지의 콘텐츠 제작사가 유통사 수익 배분을 믿지 못해 사무실을 뒤지고 서버 데이터를 열어본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기존에는 콘텐츠 조회수에 따라 매달 정산 받는데, 왜 이 금액인지 몇 줄 엑셀 파일로만 이유를 설명 받는다. 업계 모두가 해결하고 싶었지만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라면서 "영화 등 제작 스태프의 인건비 정산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콘텐츠프로토콜은 내년 1분기 왓챠플레이에 적용될 예정이다. 450만 유저(사용자)와 2억개의 콘텐츠, 4억개의 평가 데이터가 있는 플랫폼에 적용해 성과를 증명하고 확장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원 공동대표는 "왓챠플레이에 그치지 않고 다른 플랫폼에도 적용을 추진하겠다. 음악 소설 웹툰 등 온라인으로 유통되는 모든 영역으로 확장해나갈 것"이라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좋은 콘텐츠가 생산되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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