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회사가 12곳으로 역대 최대에 달할 전망이다. 신생 중소·벤처기업이 코넥스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성장해 코스닥시장으로 옮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넥스서 코스닥으로…올해 이전상장 12社로 역대 최대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상장사인 클라우드업체 나무기술은 11일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할 예정이다. 올 들어 12번째 이전이다. 올해 코스닥시장은 지수가 14.16%(지난 7일 기준) 하락하면서 부진했지만 2013년 7월 코넥스시장이 개설된 뒤 연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둥지를 옮겼다. 지금까지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기업은 총 44곳이다. 이전상장의 27%가 올해 이뤄졌다.

기업이 이전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서 조달한 자금 규모도 역대 최대다.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 이전상장한 기업이 공모,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 등으로 조달한 자금은 총 1412억원으로 코넥스 출범 후 가장 클 전망이다. 기업당 평균 자금 조달 규모도 118억원으로 최대 수준이다. 이근영 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부장은 “코넥스시장의 목적 자체가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며 성장해 코스닥시장에 이전상장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코넥스시장이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넥스서 코스닥으로…올해 이전상장 12社로 역대 최대
이전상장 업종도 다양해졌다. 지난해까지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코넥스 기업의 56%가 정보기술(IT), 25%가 바이오·의료 기업으로, 이전상장 기업의 80% 이상이 상위 두 개 업종에 집중됐다. 반면 올해는 IT업체 4곳과 바이오·의료업체 3곳 외에 화학(케이엠제약, 본느)과 음식료(인산가)기업이 코스닥시장으로 넘어갔다. 종자 기업인 아시아종묘(농업)와 여성의류를 만드는 패션플랫폼(섬유·의류) 등 새로운 업종의 기업도 가세했다.

하반기 약세장에서는 스팩 합병을 선택하는 기업이 늘어나기도 했다. 올해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한 12곳 중 스팩 합병상장을 선택한 기업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4건이 지난 9월부터 이뤄졌다. 약세장에서 기업이 일반상장으로는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팩 합병상장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