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 '아버지 부시' 정부에서 법무장관 지낸 보수 성향 법조인
나워트, 폭스뉴스 앵커에서 국무부 입 거쳐 美외교 최고봉으로
청문회에서 정치적 독립성·외교경험 부족 도마 위에 오를 듯
트럼프 "법무장관에 윌리엄 바, 유엔대사에 헤더 나워트 지명"
트럼프 "법무장관에 윌리엄 바, 유엔대사에 헤더 나워트 지명"
미국의 지난 11·6 중간선거 이후 낙마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의 후임에 '아버지 부시' 시절 법무장관을 역임한 윌리엄 바(68) 전 장관이 낙점됐다.

또 헤더 나워트(48) 미국 국무부 대변인이 차기 유엔주재 미국대사에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 전 장관에 대해 "그는 첫날부터 나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며 "그가 (법무장관에) 지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차기 유엔주재 미국대사 인선에 대해서는 "헤더 나워트가 유엔대사에 지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타계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재직 시절, 법무부 차관보와 부차관을 거쳐 1991~1993년 장관을 역임했다.

뉴욕 출신으로 콜롬비아 대학과 조지 워싱턴 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보수 성향 법조인이다.

법무장관 퇴임 이후에는 통신업체 버라이즌 등 기업 변호사로 10년 이상 일했다.

세션스 전 법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인 '러시아 스캔들' 수사 문제로 갈등 끝에 물러났다는 점에서 후임인 바 전 장관은 종착지로 향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 지휘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휴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사임 계획을 밝힌 니키 헤일리 대사의 후임에 발탁된 나워트 대변인은 폭스뉴스 기자 및 앵커 출신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과 함께 국무부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3월부터는 공공외교·공공정책 담당 차관보도 대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일 백악관 기자회견 중 나워트를 차기 유엔 대사로 임명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한다고 밝혀, 일찌감치 나워트에게 무게를 싣기도 했다.

두 사람은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지명과 함께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취임하게 된다.

바 전 장관은 워싱턴에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지만 청문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바 법무부'가 백악관으로부터 정치적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가 야당의 검증 포인트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바 전 장관이 2017년 11월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트럼프 대통령보다 오히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의 러시아 결탁 가능성에 대해 수사할 근거가 더 많다고 주장하는 등 친(親)트럼프 성향을 보인 점을 지적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부족한 외교 경험 부재가 청문회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WP는 "그가 상원 인준을 받는다면 외교 초보자가 미국 외교의 최고봉에 오르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