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1열 (사진=방송 영상 캡처)

'방구석1열' 한국 대표 복고영화 '써니'로 1980년대 추억을 소환했다.

7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방구석 1열'에서는 영화 '써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영화 '써니'와 신작 '스윙키즈'에서 호흡을 맞춘 영화감독 강형철과 배우 박진주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강 감독은 박진주에 대해 "연기를 잘해서 두 번이나 같이 하게 됐다"며 "아시겠지만 현장에 자기 친구와 같이하고 싶잖나. 믿을만한, 마음 둘 사람이다. '써니' 작업하면서 좋은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진주는 '써니' 당시 무명이었고 영화에 출연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오디션을 하는데 너무 잘해서 마음속으로 '놓치면 어떡하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출연진은 영화 '써니'에 대해 줄거리를 살핀 후 이야기를 나눴다. 변영주 감독은 "'써니'는 세련돼 있다. 장면 전환의 리듬이나 이런 것들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된다. 이 또한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강 감독은 "장면 전환이라는 영화 언어를 좋아한다. 일단 있어 보이는 것도 좀 있다"며 "영화 이야기가 과거와 현재를 넘어 드는 구조다. 과거와 현재에 동일 인물인 것을 쉽게 알려주기 위해 장면 전환을 선택했다. 그리고 관객들의 예상과 달리 반 박자 빨리 전환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 감독은 '써니'에 사용된 음악의 저작권 확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돈이 많이 들었다. 저작권을 확보하는 과정도 좀 있었고 쉽지는 않았다"며 "저 당시에 음악을 쓰는 데 있어서 제작비를 많이 안 썼던 시대다. 당시에도 돈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7년 만에 신작을 내놓긴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 무모한 짓을 했다. 비틀스의 음악을 썼다"며 "다들 대본을 보고 안 될 거라 생각하더라. 그런데 문제를 풀었다"고 했다. 비틀스의 음악은 저작권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시나리오에서 이 음악이 어떤 가치가 있느냐를 보여줬다. 이런 것들을 보고 허락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종신은 영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물었고, 강 감독은 "우연희 어머니의 과거 사진을 보게 됐는데, '달달한 소녀 시절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며 "40대 중반의 선배들이 자기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스러워한 모습을 봤다. 그런 것들이 합쳐지면서 40대 중반의 주부가 친구를 찾는다는 설정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답했다.

또 윤종신은 '써니'에서 박진주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냐고 물었다. 이에 강 감독은 "적역이었다. 내가 쓴 대사를 말하는데, 대사인지 애드리브인지 헷갈릴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했다. 자기 말을 할 줄 아는 배우고, 카메라 앞에서 놀 줄 알았다. 정말 만나기 힘든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출연진은 영화 '품행제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박진주는 "'품행제로'를 넋이 나가면서 봤다. 16년이 지나도 캐릭터들이 여전히 매력적이다"고 말했고, 강 감독은 "한국 최고의 청춘 성장 영화라고 생각했다. 마치 본인들이 대본을 쓴 듯 찰떡같이 표현한 배우들과 그들의 연기를 완성한 조근식 감독의 연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윤종신이 강형철과 박진주에게 소감을 물었다. 강 감독은 "쑥스러워서 안 나오려고 했는데, 나오길 잘했다. 그리고 영화 찍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박진주는 "오늘 주제가 복고라서 모르는 이야기가 많을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재밌게 이야기를 본 것 같다. 그리고 '써니'를 보면서 나에게도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잘 기록된 것 같다는 것에 감사했다"고 전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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