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각종 페이와 포인트 결제를 한 번에 자동으로 인식하고 고객 스스로 결제할 수 있는 차세대 포스(POS·결제단말기·사진)를 내년 초까지 전국의 1만3000여 개 전 점포에 도입한다고 29일 발표했다.

포스는 결제부터 상품 발주, 판매 통계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편의점의 ‘컨트롤 타워’다. BGF리테일은 포스 개선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판단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새로 도입되는 차세대 포스는 결제 수단을 자동으로 인식하는 게 최대 강점이다.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각종 페이와 모바일 신용카드, 교통카드, 멤버십 포인트 등 스마트폰 화면에서 바코드를 통해 이뤄지는 모든 결제를 스캔만 하면 바로 인식한다.

이렇게 되면 편의점 근무자가 포스에서 일일이 버튼을 눌러 결제수단을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다. 결제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근무자가 바뀌어도 결제와 관련한 별도의 교육도 필요 없다.

새 포스는 근무자가 잠시 자리를 비워야 하거나 사람이 몰릴 땐 ‘셀프 계산대’로 전환할 수 있다. 고객이 스스로 구매한 상품의 바코드를 찍은 뒤 결제하면 된다. “포스를 두 대 이상 갖춰 놓은 상당수 점포에선 상황에 따라 한 대의 포스를 셀프 계산대로 운영할 수 있어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각종 사고로 통신망이 망가졌을 때, 점포 밖에서 행사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포스 시스템’도 이용할 수 있다. 중국어만 지원하던 외국어 안내 서비스도 영어, 일본어 등으로 확대됐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가맹점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차세대 포스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점주들이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