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독일 일본 이탈리아 등 안보 동맹국 정부와 통신기업에 5세대(5G) 통신망을 구축할 때 중국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나 스파이 활동 등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동맹국 정부와 무선·인터넷 등 통신업계 경영진을 상대로 화웨이, ZTE 등 중국산 장비를 쓰지 않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국가를 상대로 중국산 장비 채택에 따른 사이버 보안 우려를 제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이 이 같은 요구 대상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통신 3사는 미 정부로부터 화웨이 통신장비 선정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주요 우방국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꺼리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내년 3월 5G 상용화에 나서는 국내 통신 3사 가운데선 LG유플러스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화웨이 장비를 쓰기로 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이승우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