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30일 오후 4시26분

증시가 이달 들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이 평균 14.6%의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갚으면서 차익을 얻는 투자 방식이다. 주가 하락폭이 클수록 수익률은 높아진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공매도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800개 종목에서 올린 평가수익률은 평균 14.67%로 집계됐다.

이 수익률은 이 기간 종목별 공매도 평균가(공매도 거래대금/공매도 거래량)와 이날 종가를 비교한 결과다. 이달 들어 3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이 13.86% 하락하는 동안 공매도는 반대로 14.67%대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공매도 거래 비중 상위 20위에는 화장품, 소비재 등이 주로 포진했다. 동서(공매도 거래비중 31.64%) 아모레퍼시픽그룹(29.26%) 코스맥스(23.54%) LG생활건강(22.00%) 호텔신라(19.07%) 등이다. 중국 정부가 따이궁(중국인 보따리상) 규제망을 촘촘히 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화장품주에 공매도 물량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적 충격(어닝쇼크)’ 예상 종목도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됐다. 기아자동차(23.16%), 한전KPS(23.41%) 하나투어(22.63%) 현대위아(20.47%) 등이 대표적이다.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 20위 종목의 평가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공매도 투자자의 수익률 평균은 11.21% 내외 수준이다. 호텔신라(16.74%) 코스맥스(16.25%) 현대위아(16.07%) 아모레퍼시픽그룹(15.38%) 기아차(11.59%) 한전KPS(11.06%) 종목 등의 공매도 투자자들도 10%를 웃도는 수익률을 올렸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