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대림 등 대기업 계열사부터
해외 기업까지 잇따라 '러브콜'
차세대 시스템, 日과 공동개발
다음 과제는 경량화·고강도화
DKS글로벌은 경제성과 안전성을 강화한 차세대 시스템 비계를 오는 11월9일 국내외 바이어를 초청한 가운데 본사에서 공개한다고 24일 발표했다.
금형분야 엔지니어로 대기업 계열사에서 일하던 양준헌 회장은 1985년 금형 회사를 차려 독립한 뒤 30여 년 만에 건설가설재 분야 최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양 회장은 비계 부속품을 생산해 오다 1995년 지금의 회사를 설립하고 2001년 시스템 비계 제조를 시작했다. 건설노동자들이 다람쥐처럼 비계에 매달려 일하는 위험한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양 회장은 “ ‘고생은 되겠지만 한국에서도 비계 사고가 많으니 사업 전망이 있을 것’이라는 재일동포 기업가인 S그룹 회장의 권유가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까다로운 일본의 안전규격을 맞추기 위해 실패를 반복하며 연구개발에 매진해 2001년 일본가설협회 인증을 통과했다. 브랜드 ‘세이프티스텝’으로 출시한 제품은 국내 최초로 성능 인증도 받았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기업 계열사에 납품이 이어졌다. 시스템 비계 임대 외에 시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안전 수준이 높은 외국 회사들이 DKS글로벌의 진가를 더 알아줬다. 2003년 60년 역사를 가진 영국 RMD퀵폼을 통해 경부고속철도에도 납품했다.
이 회사는 2013년 아시아 최고의 가설재 임대업체인 일본 N사의 요청으로 차세대 시스템 비계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양 회장은 “일본 기업이 우리 회사를 선택한 것은 다른 회사보다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0일에는 연 매출 5조원대인 미국 선벨트사 관계자들이 다녀갔다. 2012년 80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422억원으로 뛰었다. 이 중 수출 비중이 76%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미래에 대한 투자와 준비도 본격화했다. 양 회장 아들인 양종덕 사장이 차세대 미래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신소재로 주목받는 탄소복합재로 건설가설재의 경량화와 고강도화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섬유개발원과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제품 개발을 시작했다. 양 회장은 “20년 전에는 일본에서 배웠지만 미래시장에서는 DKS글로벌이 세계 최고의 시스템 비계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영천=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