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은커녕 낮에도 일감 없어"
중소 제조업체 2만4000여 곳
경기침체·주52시간에 '직격탄'

산업단지의 불이 꺼지고 있다. “잔업과 특근으로 주문 물량을 맞추던 시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하다”고 중소기업인들은 말한다. 경기 침체와 조선·자동차 등 전방 제조업 부진, 주 52시간 근로제 등 세 가지가 한꺼번에 겹친 영향이다. 공장 가동률도 하락하고 있다. 남동산단 가동률은 작년 6월 72.3%에서 올해(6월) 68.9%로 떨어졌다. 반월산단도 이 기간 70.5%에서 68.2%로 하락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70%도 깨진 셈이다. 시화산단만 73.4%에서 74.5%로 상승했다. 이것도 지난봄에는 80%대였다. 10월 가동률은 이보다 훨씬 낮을 것이라고 중소기업인들은 말했다.
남동·반월·시화산단은 전국 최대 중소 제조업 밀집 지역이다. 2만4000여 개 업체가 이곳에 몰려 있다. 거의 모든 업종이 고루 분포돼 있어 제조업 경기의 바로미터라고 부른다. 불 꺼진 공단은 한국 제조업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했다.
시화=김낙훈/인천=김기만 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