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해서 더 끌린다.’

'약국 화장품' 뛰어넘는 '超기능성 화장품' 뜬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지난달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더마에스떼’(사진)를 선보이며 내세운 문구다. 신제품에는 인공 거미독과 인공 거미줄 단백질 성분을 넣었다. 온가족이 쓸 수 있는 ‘순한’ 성분만을 강조하던 더마 시장에 이색 상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약국 화장품’이라 불리는 더마 코스메틱 인기가 고도의 기능성 화장품 개발로 이어지고 있다. 더마 코스메틱이란 피부 과학이란 뜻의 더마톨로지와 화장품을 가리키는 코스메틱의 합성어로, 의약품의 기능성을 담은 화장품을 의미한다.

애경산업은 수생식물인 ‘낙지다리’로 피부 주름을 개선하는 화장품 개발에도 나섰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지난달 20일 낙지다리 추출물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고 2020년까지 상품화하기로 했다. 낙지다리는 돌나무과에 속하는 식물로 연못이나 도랑 같은 습지에 서식하며 부종, 타박상 등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추출물 특허등록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은 노화를 늦춰주는 항산화제를 개발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와 공동 연구를 통해 노화의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신개념 항산화 소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신소재를 활용해 피부에 더욱 효과적인 기능성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제약회사들도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유산균을 활용한 제품이 대표적이다. 일동제약은 신체에 유익한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를 넣은 마스크팩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스 마스크’를 출시하는 등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이고 있다. 동국제약은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성분을 활용해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더마 코스메틱 시장은 5000억원 규모로 매년 15% 이상 커지고 있다”며 “성장성이 큰 시장인 만큼 차별화를 위해 상품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