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26일 기준금리를 인상한 여파로 신흥시장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자 인도네시아 필리핀 홍콩에 이어 파키스탄도 기준금리를 올렸다.

파키스탄 중앙은행은 10월1일부터 기준금리를 연 7.5%에서 연 8.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3년 중 최고 수준이다. 파키스탄은 이번 인상을 포함해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2.75%포인트 올렸다. 아시아 신흥국 중에서 금리 인상폭이 가장 크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이 올해 들어 1.5%포인트, 인도는 0.5%포인트, 말레이시아는 0.25%포인트 인상했다.

파키스탄이 기준금리를 대폭 올린 것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통화 가치 하락과 달러 유출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로이터는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120억달러에 달하는 구제금융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기준금리를 0.25~0.5%포인트 인상했다. 블룸버그는 “신흥국들이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긴축 재정에 내몰리고 있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