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는 지역 내 중소기업과 함께 크는 동반성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초엔 동반성장을 회사의 12대 중점 전략과제 중 하나로 정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올해 동반성장 예산도 전년 대비 33% 늘렸다.

올해 동반성장 예산 33% 늘려… "가스 유망 스타트업 200개 육성할 것"
대표적 사업이 기업은행과 함께 조성한 동반성장펀드다. 유망 중소기업에 시중은행보다 최대 2.4%포인트 낮은 금리로 경영 자금을 지원한다. 2015년 기업은행과 50억원씩 출자해 100억원 규모로 시작한 동반성장펀드는 현재 1000억원까지 늘었다. 지금까지의 지원 실적은 365개 기업, 990억원이다. 기업 한 곳당 2억7000만원 정도 도움을 준 셈이다. 이 가운데 가스공사가 있는 대구지역 기업만 345곳에 이른다.

가스공사는 중소기업의 기술 개발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술개발비 10억원을 지급하는 것은 물론 가스공사가 보유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해주고 기술개발 특허 인증도 지원한다. 작년엔 중소기업 기술개발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기술 멘토링을 지원하기 위해 대구·경북지역 6개 대학과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판로 개척은 많은 중소기업이 경영 과정에서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야다. 가스공사는 이런 애로를 덜어주기 위해 지역 중소기업이 제품 전시회에 참여할 때 부스 설치, 임차료, 통역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2016년부터 총 14억원을 제공했다.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가스텍(Gastech) 2018’에서도 동반성장관을 별도로 열어 10개 토종 중소기업의 홍보를 도왔다. 가스텍은 가스업계 세계 3대 전시회 중 하나다. 가스공사에 납품하기를 원하는 기업을 상대로 구매상담회도 수시로 열어 납품 절차와 방법 등의 정보를 주고 있다.

이 밖에 제조현장 개선 컨설팅, 현장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중소기업 임직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이버강좌 등 다양한 동반성장 사업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가스공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양호’ 등급을 받았다. ‘우수’ 바로 아래 등급이다. 평가 대상 58개 공공기관 중 우수 등급은 9개, 양호 등급은 20개였다.

가스공사가 대구에 유치한 ‘세계가스총회 (WGC) 2021’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가스총회는 90여 개 나라, 2만여 명이 참석하는 국제 가스업계의 최대 행사다. ‘가스업계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가스 탐사, 생산, 운송, 이용 등과 관련한 연구개발 성과물 발표, 토론과 전시회 등이 열린다.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2021 세계가스총회 개최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가 631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324억원, 취업 유발효과가 117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가스공사는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소득 대학생 및 고등학생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대학생 84명에게 2억5200만원, 고등학생 200명에게 1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을 308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몸 튼튼 꿈 튼튼 사업’을 통해 희귀난치 질환을 앓는 아동의 치료비도 지원한다. 지원 실적은 총 1억원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22년까지 가스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200개를 육성하는 등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 나아가 건강한 지역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