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열병식에 ICBM 등장 안하자… 트럼프 "매우 크고 긍정적" 환영
비핵화 협상 재개 여부 관심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약속을 보여주기 위해 핵 미사일을 (열병식에서) 제외한 것으로 믿고 있다’는 폭스뉴스 보도를 전하며 “김정은 위원장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전까지는 열병식 때마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ICBM을 선보이며 미국을 위협해왔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 전날인 2월8일 열린 건군절 70주년 열병식에서도 ICBM을 선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은) 모두가 틀렸다는 걸 증명할 것”이라며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좋은 대화처럼 좋은 것은 없다. 내가 취임하기 전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핵시설 신고 및 사찰 약속→종전 선언→신고 및 사찰 이행’ 방안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이 ‘선(先) 종전 선언-후(後) 비핵화’ 입장을 완전히 바꾼 건 아니지만, 사전에 핵시설 신고 등을 약속함으로써 미·북 대화를 이어가려는 의지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 같은 메시지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별도 채널을 통해 전해진 김정은의 친서에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갖고 있는 서신은 미국 시간으로 10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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