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사진)의 글로벌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윤 회장은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있는 현지 거점을 시찰하기 위해 3일 출국했다. 그는 베이징에서 국민은행 중국법인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파악하고, 중국의 최근 금융시장 변화를 살펴볼 계획이다. 6일엔 캄보디아로 이동해 TSB를 찾는다. TSB는 KB국민카드가 지난 4월 인수한 현지 금융회사다. 윤 회장은 현지에서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과도 만난다.TSB는 카드 사업이 가능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KB국민카드가 90%, 코라오그룹의 자회사인 인도차이나뱅크가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KB금융은 TSB를 통해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대출, 체크카드 등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코라오그룹이 현지에서 생산할 자동차의 할부금융을 전담한다.캄보디아는 KB금융 계열사들이 공들이는 동남아의 거점 지역이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서 6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지점장에 현지인을 임명하고 금리 경쟁력과 신속한 대출 과정을 앞세워 중소·중견기업(SME) 대출에 주력하고 있다.윤 회장은 2016년 현지에서 선보인 디지털뱅킹 서비스 ‘리브 KB 캄보디아’의 현황도 직접 챙긴다. 금융계는 윤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를 완전히 벗은 뒤 활발한 해외 활동으로 추가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올 들어 각종 대내외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융상품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울상이다. 연말까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신흥국 위기,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은 ‘분산투자’와 ‘분할매수’라고 강조했다.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등 4개 시중은행의 스타 PB팀장 8명에게 현재 시장환경에 적합한 투자전략을 들어봤다.◆“일시 반등 시 국내 주식은 축소”8명의 PB팀장은 국내 시장에 편중돼 있는 금융상품을 덜어내고 해외 자산에 분산투자하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신한PWM강남센터 PB팀장은 “4분기엔 주식형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강조했다.국내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변동성 확대와 국내 정책 이슈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상승 여력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신흥국 주식도 일시적인 반등 기회를 노려 이익을 실현하고 비중을 축소하라는 게 김 팀장의 조언이다. 임은순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중간선거 등 정치적인 이벤트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기술적 반등 기회를 활용해 주식 등 위험자산 일부는 축소해야 한다”고 추천했다.서연아 KEB하나은행 문정동VIP클럽 PB부장도 “9월 미국 금리 인상 여부, 11월 미국 중간선거 결과, 미·중 무역분쟁의 합의점 등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며 “방망이를 짧게 잡고 투자해야 하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관심을 가져볼 해외 자산으로 중국 본토와 미국 주식을 꼽았다. 김지영 팀장은 “무역분쟁으로 중국 본토 주식 가격이 급락했지만 위안화가 안정되고, 내수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투자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익환 신한PWM스타센터 PB팀장 역시 “미·중 무역분쟁은 연말까지 주요 변수로 눈여겨봐야 하지만 결국 각국이 실리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타결 모드로 전환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투자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귀띔했다.PB팀장들은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률 하락을 방어해주는 커버드콜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남흥식 우리은행 본점영업부 PB팀장은 “미국 주식의 상승은 제한적이고, 신흥국 역시 하락폭이 제한적”이라며 “박스권 내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화 상품이 유리하다”고 지목했다. 대표적인 구조화 상품으로는 국내 주식 또는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커버드콜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꼽았다.◆“장기적으론 코코본드·ELS 유망”전문가들은 국내주식형 상품은 당분간 상승 흐름을 타기 어렵지만 3~5년 뒤를 바라보면 꾸준하게 분할 투자하기는 좋은 자산이라고 조언했다.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미국시장은 단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지만 국내 주식은 상승 모멘텀이 없는 데다 국내 경기 사이클도 점차 하락 구간으로 접어들어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했다. 따라서 정기예금 이자보다 2배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S가 적합한 투자상품이라고 추천했다.◆“포트폴리오에 이것만은 꼭 담자”포트폴리오에 꼭 담고 가야 할 필수 상품은 비과세보험, 연금저축, 청약종합저축 등 절세상품과 함께 미국주식형 상품 및 달러자산이 꼽혔다. 김현식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PB팀장은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강한 성장세를 보일 수 있는 자산은 미국 정보기술(IT)주”라며 “다만 시장 급락 시 방어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의 30%는 달러로 채우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영 팀장도 “달러 인덱스 방향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원화자산을 헤지할 수 있어 달러자산은 필수”라고 설명했다.8명의 전문가 모두 자산 가격의 상승세보다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유리한 상품을 일제히 추천했다. 사전에 정해진 수익구조에 따라 연 5% 내외 수익이 기대되는 지수 스텝다운형 ELS와 상환 가능성을 높인 더블리자드형 ELS 등이 대표적이다.장현주 KEB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PB팀장은 양매도형 ETN을 꼽으면서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쌓을 수 있고, 비과세 효과도 있다”며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일부 수익이 발생해 분산투자 효과가 매우 큰 상품”이라고 추천했다.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